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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삼성벤처투자, '성과보수 기저효과'에 영업익 급감지난해 6개 펀드 결성 AUM 3조4110억…지분법손실 늘며 순익 81% 감소

유정화 기자공개 2024-03-25 08:30:2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익이 급감했다. 전년대비 성과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투자기업 가치가 하락하면서 지분법 손실도 불었다. 다만 6개 펀드를 새롭게 결성함에 따라 VC 매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는 관리보수가 늘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22일 삼성벤처투자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59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매출 787억원 보다 191억원(2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억원, 22억원으로 130억원(79.8%), 95억원(81.2%) 줄었다.




실적이 악화한 건 지난해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한 투자조합의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분법평가손익에서 134억원가량 손실을 봤다. 지난 2022년 111억원 손실 보다 손실폭이 21억원 더 커졌다. 지분법처분손실도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SVIC 39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청산했는데, 지분법처분손실 7390만원을 인식했다.

삼성벤처투자는 펀드 결성 때마다 적게는 1%에서 많게는 10%까지 펀드에 자금을 투자해왔다. 펀드를 결성하며 꾸준히 고유계정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에, 운용 성과가 나쁠 수록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지분법손실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투자조합 수익도 213억원이나 감소했다. 청산한 펀드가 적어 성과보수가 줄어든 데서 기인했다. 지난해 거둔 성과보수는 28억원이다. 2022년 273억원과 비교하면 10분에 1 수준으로 무려 90% 가까이 감소했다. 전년대비 성과보수가 줄어든 게 영업익이 급감의 ㅣ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관리보수는 전년 대비 33억원(6.7%) 증가한 5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든든한 실탄을 지원받으며 활발한 펀드 결성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SVIC63호 신기술 투자조합(200억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SVIC62호(250억원) △SVIC61호(300억원) △SVIC60호(580억원) △SVIC66호(500억원) △SVIC64호(720억원) 등 2550억원 규모의 신기술투자조합을 잇달아 조성했다.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의 운용자산(AUM)은 3조4110억원에 달한다.

삼성벤처투자는 올해 2월에도 ‘SVIC68호 신기술 투자조합(300억원)’, ‘SVIC65호 신기술 투자조합(500억원)’을 결성하면서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AUM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벤처투자는 신기술사업금융사로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아니라 여신전문금융업법에 근거한다. 삼성벤처투자는 일반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자금을 기반으로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해 전략 투자를 한다. 디스플레이, 소재 등 삼성전자 사업과 관련된 분야의 스타트업뿐 아니라 바이오, AI,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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