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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차기 리더는]압도적 지지 속 연임 확정, '오화경 2기' 과제는79표 중 찬성이 76표, 36년 만 연임 기록…지방 영업권 광역화 '요청'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31 14:40:52

[편집자주]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뽑는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와 소비시장 경색으로 인한 차주 상환능력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탄핵정국 속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확대되면서 업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차기 회장 자리에 시선이 쏠린다. 더벨은 3년간 저축은행중앙회를 이끌 차기 회장 인선 절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선거 당일까지 업계에 강력한 업계 발전 의지를 드러내며 저축은행 대표들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 회장은 명동근 5·6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이후 36년 만에 연임 기록을 잇게 됐다. 그러나 지난 임기 시작 때와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자산 정리 등 저축은행업권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오 회장은 PF 자산 정리를 최우선으로 꼽고 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찬성 96.2%로 오화경 회장 연임 '성공'


저축은행중앙회는 3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저축은행업권 정기총회를 열었다. 중앙회는 이날 총회에서 출석회원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오화경 회장을 제20대 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3년이다.

오 회장은 이날 79개 저축은행 중 76곳 대표로부터 찬성표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찬성률은 96.2%에 이른다. 오 회장은 단독 후보로 추천돼 후보에 올랐으나, 연설대에 올라 업계 발전을 위한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오 회장은 먼저 저축은행업권 건전성 관리를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자산 정리를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이외에 △서민금융 확대와 지원 △지방 저축은행 지원책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예보료 조정 대안 마련 △업계 임직원 교육 지원 등의 공약을 밝혔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지방 소재 한 저축은행 대표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지방 저축은행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오화경 회장과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잘 뭉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총회 직후 "회원사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안이 많아 어깨가 무겁지만, 소통을 강화하고 더 열심히 해서 현재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 정기총회에선 중앙회 전무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도 함께 진행됐다. 중앙회 전무이사에는 김인구 전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이, 감사에는 이용만 한성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각각 선출됐다.

◇대표 2번에 중앙회장 2번…자타공인 '전문가' 평가

저축은행 대표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오 회장은 36년 만에 연임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저축은행중앙회 출범 이후 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역대 16명의 회장 중 최병일 회장(임기 1975~1981년)과 명동근 회장(임기 1983~1989년) 등 2명에 불과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대표만 2차례 맡은 자타공인 업계 전문가다. 1960년생인 오 회장은 유진증권을 시작으로 HSBC은행 개인금융부 영업총괄본부장, 아주캐피탈 영업 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아주저축은행 대표, 하나저축은행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최초의 저축은행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안으며 중앙회장에 올랐다.

오 회장은 수도권과 지방간 저축은행 양극화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 회장은 업계에서는 드물게 지방과 수도권 저축은행을 모두 이끌어 본 인물이다. 그는 지방 저축은행의 실태를 직접 체험한 만큼 이들 저축은행 활성화 대책을 구상해 왔다.

오 회장은 이날 지방 영업구역을 광역화하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저축은행 영업 구역은 수도권 2개(서울, 인천·경기), 비수도권 4개(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라·제주, 대전·세종·충청) 등 6구역으로 나뉜다.

오 회장은 "자산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 (저축은행의) 비중이 84%, 수익 기준은 88%가 쏠려있다"라며 "인구, 산업 여러 면에서 쉽지 않아 지방을 광역화해 묶는 것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방 저축은행은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방 경기가 침체한 탓에 대출 수요가 수도권에 비해 많지 않다. 동시에 기존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낮아질 가능성도 높아 잠재 리스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예보보험료율 조정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예보료는 금융기관이 영업정지나 파산 등 고객예금을 지급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쌓아두는 것으로,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은 0.4%다. 은행(0.08%), 보험사(0.15%), 새마을금고 0.13%, 신협 0.12% 등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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