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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축소' 풀무원 해외 사업, 올해 흑자 원년 노린다 미국 법인 성과 가시화 시기 맞물려 지배구조 개편, 10년 만에 흑자 가능성 '솔솔'

정유현 기자공개 2024-03-29 07:01:2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의 해외 법인이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의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물류 효율화 등을 통해 적자폭을 크게 줄인 영향이다. 올해도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미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 능력을 늘리는 전략을 통해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된 해외 법인 실적의 '턴 어라운드'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법인 영업 적자폭 감소 '수익성 개선' 주효, 중국 법인 주춤

풀무원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부문의 총 수익은 5700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부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은 5603억4000만원이다. 영업적자는 221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적자 규모는 454억9000만원의 손실을 냈던 2022년 대비 손실폭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계산된다. 2020년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 증가했다.

풀무원은 핵심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을 통해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1991년 미국법인 풀무원USA를 시작으로 중국(2010년)과 일본(2014년)에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후 2019년에 베트남에도 진출한 상태다.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현지에 생산 공장을 구축해 운영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투자를 지속하며 해외 법인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해외의 성과가 현금 창출로 아직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되며 풀무원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외 부문은 2010년 흑자를 낸 이후 이듬해부터 계속 적자 상태다. 10년 간 적자 규모는 약 3450억원에 달한다.

지속적으로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2020년 해외 부문의 적자가 42억원대까지 줄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미국에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아시안누들과 두부 등 수요가 늘며 현지 생산 공장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풀무원은 완제품 수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요에 대응했다. 해외 물류비가 대폭 늘어나며 2021년과 2022년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길로이 공장은 연 2400만개의 생면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데리야끼 볶음우동 등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생면을 수출해 미국에서 완제품화해 유통을 했는데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면서 물류비를 절감하며 적자 규모도 대폭 줄였다.

지난해 풀무원 USA의 매출은 3654억9386만원, 영업손실은 71억7036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407억원에서 5배 이상 축소됐다. 미국 법인의 적자 규모가 줄어들며 지난해 풀무원의 연결 기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했다. 두부바 등을 생산하는 일본 법인인 아사히코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137억9107만원에서 지난해 58억835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며 올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 상태다. 특히 해외 법인 성과 개선이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사업구조 개선의 결과물로 보기 때문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사업은 올해 상반기 적자폭 축소, 하반기 흑자전환으로 중요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풀무원 USA, 나소야 푸드 100% 자회사 편입, 시너지 강화 목표

풀무원은 미국 법인의 성과가 개선되는 추세에 발맞춰 자회사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돌입했다. 풀무원식품은 100% 자회사인 풀무원 USA가 추진하는 70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현금 실탄을 확보한 풀무원 USA는 자회사인 나소야푸드(Nasoya Foods U.S.A., LLC) 지분 42.36% 취득에 631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나소야푸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78억원은 미국 법인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풀무원식품은 1991년 미국 시장 진출 후 두부 공장을 세우며 사업을 펼치다가 2016년 미국 두부시장 선두업체 '비타소이'의 두부사업 브랜드인 나소야푸드를 인수하며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비타소이의 거점은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에 있는 아이어 지역이다. 미 서부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풀무원은 나소야 인수를 통해 미국 동부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미국 동부 아이어 두부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월 218만 개에서 월 300만 개로 늘릴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생산 능력 증가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지배구조 변화에 적기로 본 것으로 보인다.

나소야 나머지 지분 인수는 풀무원의 '원 컴퍼니' 체제 전략과도 맞물린다. 풀무원은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형태로 운영된다. 합자 회사를 제외하고는 풀무원이 자회사 지분을 전부 가지고 있는 형태다. 이에 따라 풀무원식품도 성장성이 높은 국내외 자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며 100%로 만드는 작업을 실시했다. 2022년에는 일본 아사히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풀무원 측은 "지난해 현지 공장 가동으로 물류비 등이 감소했을뿐 아니라 아시아누들의 인기가 지속된 영향에 미국 법인의 적자폭이 대폭 줄어 들었다"며 "미국 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기와 발맞춰 지배력 강화를 통해 해외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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