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달라진 임주현의 행보…이우현과 함께 본격 주주설득두 차례 입장문 이어 기자회견 개최…이우현 회장 지원사격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25 18:54:2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그룹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편에 서면서 OCI와의 통합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예정에 없던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기자회견에 자리해 주주 설득에 나섰다. 아직 임종윤 사장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가 안갯속인 상황에서 임주현 사장은 "통합이 어그러진다는 상황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통합을 끝까지 추진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했다.
◇입장문 이어 기자회견까지…적극적 주주 설득 나서
한미사이언스는 25일 오후 서울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주현 사장 기자회견을 열었다. 22일 저녁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한다고 입장 선언을 한 후 임주현 사장은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말에 걸쳐 연일 입장문을 낸 뒤 긴급 기자회견까지 편성했다. 지금까지 임주현 사장은 단 한 차례의 언론 인터뷰 외 직접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임종윤 사장의 광폭 행보와는 대비된 모습이었지만 신 회장의 발표를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주주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기자회견에서 임주현 사장은 그간 주장했던 OCI와의 통합 당위성을 재차 강조한 뒤 임종윤·종훈 사장을 향해서도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주주제안 측 안건을 받아들인다면 이사회엔 오너가 인물이 최대 4명이 들어가는데 이는 ESG 경영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한미가 미래로 나아가는데 있어 정말 필요한 이사회 구성일지 깊이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자회견을 약 한 시간 앞두고 한미그룹은 임종윤·종훈 사장을 임원에서 보직 해임했다. 그간의 갈등과 공방 속에서도 인사조치는 없었던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 이에 대해 임주현 사장은 "어머니는 분쟁으로 보여지는 상황이 정리되길 바라며 기다렸지만 주총을 앞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모든 걸 잃을 수 있어 내린 조치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이 내건 1조원 투자를 통한 바이오의약품 100개 생산, 시가총액 200조원 등 청사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임주현 사장은 "현재 한미 내부의 실정과 사정을 충분히 숙고해 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며 "1조원 투자 역시 어떤 조건으로 투자를 받을지, 그 출처를 충분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주현 지원 나선 이우현 "한미의 최고의 파트너" 강조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참석해 지지를 보냈다. 대규모 기자회견 자리가 처음이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임주현 사장에게 힘을 보태는 동시에 OCI와 한미그룹의 통합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그는 한미사이언스 내부 당사자가 아닌 터라 강하게 상대편을 비판하기보다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을 요청했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통합 절차를 진행하기 힘들 것이란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이 회장은 "가처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구주 매각과 지분 스왑, 신주발행은 하나의 패키지로 엮여있어 어느 하나가 조건에 맞지 않는다면 (진행이) 쉽지 않으리라 본다"며 "세 가지 조건에 따라 회사(OCI)의 승인을 받은 것이므로 조건이 크게 달라진다면 통합을 진행하는 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주주로부터 매입하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팔 계획도 없고 지속적으로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매입한 대주주 지분을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고 법적 절차에 따라 30% 지분 요건을 충족시킬 것"이라며 "한미는 영업과 연구개발 모두 잘하는 곳으로 한미에서 진행하는 많은 프로젝트를 적기에 진행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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