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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 접어든 KDDF, 지원과제 늘리고 투자유치 스퍼트 올해 신약 과제 128개로 확대, 해외 자금 유치 위한 새 모델 제시

정새임 기자공개 2025-04-18 08:31:4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출범 4주년, 그리고 박영민 단장(사진) 취임 1주년인 2025년. '글로벌 신약 개발'이라는 10년 프로젝트가 어느덧 중반기로 접어들었다. 앞으론 성공사례를 가시화 하면서 신약 개발 지원이 끊김없이 이어질 방안을 고민할 때다.

2기 KDDF는 금전지원을 넘어 신약 개발 단계마다 컨설팅을 진행하고 교육을 늘리는 방향으로 지원이 세분화하고 구체화됐다. 올해는 지원 과제 수를 더 늘리고 글로벌 투자 자금을 유치해 신약 바이오텍을 조여오는 자금 압박을 해소하는데 집중한다.

◇지난해 예산삭감으로 지원과제 감소, 개발 병목현상 해소 집중

박 단장이 취임한 2024년은 여러모로 쉽지 않은 해였다. 자금난 심화로 신약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KDDF에 지원하는 바이오텍이 더 늘었지만 국가 R&D 예산 삭감으로 선정 건수는 줄었다. 작년 KDDF가 지원한 신규과제 총 건수는 78건으로 전년 118건 대비 34%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평균 5% 남짓이던 과제 선정 경쟁률이 지난해 7.7%로 상승했다.

중반기에 접어든 KDDF의 지원 분야를 보다 구체화할 필요도 있었다. 많은 바이오텍이 자금뿐 아니라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과정과 비임상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는 임상 진을 지연시켜 신약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비용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텍 혼자 힘으로는 넘어서기 힘든 '죽음의 계곡'을 KDDF가 도와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액트(ACT), 브릿지(BRIDGE) 등 컨설팅 프로그램을 확대한 배경이다. 대표적으로 브릿지는 후보물질의 타깃 프로파일을 점검하고 컨설팅을 통해 성공적인 신약물질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액트는 임상의 자문단을 꾸리기 어려운 바이오텍에게 유용한 컨설팅이 된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참여해 소속 임상의들이 함께 모여 성공적인 임상 디자인을 돕는다. 비임상에서 보완해야 할 점, 비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임상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조언한다.

글로벌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많은 허들이 있었다. 지난해 KDDF는 다양한 글로벌 VC를 연결해 총 165건의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파트너링 기회를 확대했지만 실제 투자가 성사되진 못했다.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국내 투자 제한 등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지원과제 64% 확대, 해외 자금 유치 사활

KDDF의 신약개발 지원 사업은 10년 플랜으로 2030년까지다. 올해 프로젝트 중반기로 들어선 만큼 성과를 가시화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높일 시기라 보고 있다.

KDDF는 다양한 플랜을 제시했다. 먼저 올해 R&D 예산이 예년 수준으로 복귀한 만큼 신규 과제를 128개로 늘릴 계획이다. 임상 과제에 투입하는 예산도 전년 대비 30% 확대한다. 방사성의약품,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다양한 혁신 모달리티를 발굴하고자 한다.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 새로운 모델도 제시했다. 직접 투자가 어려운 환경을 감안해 바이오텍과 투자기관이 합작법인 형태로 해외 법인을 세워 투자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새 법인에 유망 파이프라인을 넘기고 고도화해 매각하는 방식이다. 실제 중국 바이오업계가 이 모델을 활용해 성공적인 글로벌 M&A를 이끌어냈다.

투자를 성사시키기 위해 다음달 27~28일 KDDF 주최로 여는 글로벌 바이오텍 쇼케이스에는 전년보다 2배 많은 해외 VC를 초청했다. VC뿐 아니라 글로벌 빅파마 CVC, 국내 대형제약사 및 투자기관까지 총 46곳이 참여한다.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KDDF 직원 수도 최대 정원인 50명을 꽉 채웠다.

2030년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늘려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신약개발지원사업의 연속성을 가져가는 것이 KDDF의 목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박 단장은 17일 개최한 KDDF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의 물질이 신약이 되기까지 많은 실패와 지난한 과정이 있지만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산업이 커지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글로벌 빅파마를 탄생시킨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KDDF가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사업기간이 끝나도 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연속성있게 신약개발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국가적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신약 분야에 선택과 집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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