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Peer Match Up/한샘 vs 현대리바트]뚜렷한 사업구조 차이, 전방산업 영향력도 '상이'②'B2C' 한샘 vs 'B2B' 현대리바트, 수익성 개선은 '공통과제'

김혜중 기자공개 2024-04-02 08:19:13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 2위 가구업체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사업 구조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한샘은 B2C를, 현대리바트는 B2B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 속 B2C 비중이 높은 한샘은 실적에 타격을 받고 매출액이 역성장했다. 반면 B2B가 메인인 현대리바트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샘이 웃었다. IMM PE 출신 김유진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경영 효율화를 진행한 결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리바트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B2C 중심' 한샘·'B2B 중심' 현대리바트, 한해 농사 가른 사업구조

B2C 가구사업은 전방사업인 부동산사업의 업황에 크게 좌우된다. 주택거래량이 담보될 때 가구에 대한 수요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지난해 월평균 주택거래량은 4만7000가구 수준으로 추산된다. 2017∼2021년 5년간 월평균 거래량(8만2000가구)과 비교할 때 절반을 겨우 상회한다.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총 매출액으로 1조966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2조9억원)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2020년 이후 줄곧 매출액 2조원 이상을 유지하다가 4년 만에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샘 측은 매출액 감소를 두고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샘의 사업구조는 크게 리하우스/홈퍼니싱으로 대표되는 B2C 사업과 건설사 특판 및 자재판매 등의 B2B 사업으로 나뉜다. B2C 사업을 통한 매출액은 1조120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6.9%에 달한다. B2B 사업으로는 84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샘의 B2C사업 매출액은 1조272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액(2조9억원)의 63.6%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B2B사업은 7268억원으로 36.4%에 불과했다. 올해 B2C사업에서의 매출액이 1500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B2B사업에서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사 매출액은 감소했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외형이 성장했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1조585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리바트의 매출액은 2019년 이후 5년 째 증가 추세에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난해 빌트인·오피스 가구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사무 제조업 정상화로 사무용 가구 및 빌트인 가구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는 B2C 가구사업의 비중이 작다는 특징을 지닌다. 현대리바트의 매출구조는 크게 가전용 가구 및 홈테리어, 수입가구 등의 B2C 가구사업과 빌트인, 사무용 등 B2B 가구사업, 원자재 유통 및 공사 등의 B2B사업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현대리바트의 B2C 매출액은 311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에 불과하다.

B2C 매출액은 직전연도 수준을 유지한 반면 B2B 가구사업에서의 호조가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자재와 부품을 유통하고 공사를 수주하는 B2B사업 매출은 건설업 침체의 영향으로 5387억원을 기록해 직전연도(6169억원) 대비 12.6% 감소했다. 그러나 빌트인, 사무용 가구, 원자재용 보드 유통 등의 B2B 가구사업에서 매출액 5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6%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흑자전환' 한샘·'적자 지속' 현대리바트, 공통 목표 '수익성 제고'

한샘은 지난해 외형은 축소됐음에도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2023년 8월 IMM PE 출신의 김유진 사장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하고 경영 효율화에 총력을 다했다. 판매관리비의 감소가 이를 뒷받침한다. 2022년 한샘의 판매관리비는 4609억원이었으나 2023년 4304억원으로 6.6%가량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때 디지털전환 관련 컨설팅 비용 등으로 구성된 지급수수료에서 100억원 이상이 감축됐다. 이외에도 광고선전비와 경상연구개발비, 운반비, 복리후생비 등에서 종합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관측된다. 한샘은 올해에도 수익성 개선 작업을 이어나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마이너스(-) 198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대비 적자 폭을 100억원 가량 줄였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현대리바트 측은 일부 대형 현장에서의 프로젝트 기간이 지연되면서 충당부채를 인식해 적자경영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는 올해 사업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내세웠다.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는 최근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사업의 손익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우량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확대하겠다"며 "원가율을 감안한 선택적 수주를 진행해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