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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 맞불 놓는 쿠팡, 물류 대규모 투자 가동 2500억 투자 계획 세운 알리 대비 12배 더 집행, 전국민 100% 로켓배송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4-04-02 08:22:1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곳간을 연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한국 투자 계획 발표 약 2주 만에 더 큰 규모의 투자 로드맵을 제시했다. 알리바바 측이 소비자 보호와 물류 등 투자처가 분산됐다면 쿠팡은 물류센터와 배송망 확대에 집중된 것이 차이다. 3년간 물류 인프라 확충에 3조원을 투입해 로켓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8일 쿠팡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의 자금까지 포함해 총 3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광주와 대전은 올해 물류시설 투자를 마무리하고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과 이천 FC는 올 2분기, 김천 FC는 3분기 착공 예정이다. 충북 제천 FC는 올 4분기 착공 계획을 세웠다. 순차적으로 신규 FC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은 현재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개 로켓배송 지역을 2027년까지 230여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실상 전국을 로켓배송 이용이 가능한 '쿠세권'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 100개에 물류망을 건설했다. 신규 투자계획까지 포함하면 물류 인프라 확충에 총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쿠팡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내며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화됐다. 쿠팡의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판매자가 모였고 상품군이 넓어졌다. 고객들은 다시 쿠팡을 사용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며 이익이 쌓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하지만 최근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빠르게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자 다시 외형 확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알리바바그룹이 산업통상자원부에 '한국경제 기여 및 소비자 보호방안'이라는 제목의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것이 트리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보고서에는 3년간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재권 보호 100억원, △소비자 보호 1000억원 △한국 셀러 지원 1000억원 △알리익스프레스 풀필먼트센터 2500억원 △알리바바그룹 글로벌판매 지원에 13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쿠팡의 투자규모는 알리바바그룹의 총 투자금액의 2배지만 물류 인프라 투자에 쏟는 금액은 10배 이상이다. 알리바바그룹이 투자하는 물류센터는 1곳으로 18만㎡(약 5만4450평·축구장 25개) 규모다. 쿠팡은 물류 투자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 익스프레스가 기존의 직구 시스템을 넘어 로켓배송 같은 신속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국 커버리지 측면에서 볼 때 쿠팡이 경쟁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알리바바그룹이 자금력을 보유한 글로벌 2위 이커머스 기업인만큼 추가 투자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855억달러(114조원)에 이른다. 쿠팡뿐 아니라 최근 주요 유통 업체들이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마트는 올해 최소 5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위한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많은 시간을 머무는 라이프스타일형 매장으로 기존 점포를 리뉴얼 오픈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물류투자와 점포 리뉴얼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에 신선물류센터를 지어 신선식품 새벽배송 분야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몰 수원점 개장 등 복합쇼핑 공간을 늘릴 계획으로, 기존 마트는 그로서리 중심으로 리뉴얼 개편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광고비로 미국시장에서 아마존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만큼 중국 커머스에 대응하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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