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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기 CJ 대표 "2023년 아쉬운 성과…위기 극복 집중" 신년사 이어 '수익성·재무구조' 개선 강조, 투자 언급 '0회' 눈길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02 08:23:3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홍기 CJ 대표가 2023년 그룹 성과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수익성 극대화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목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중기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줄이며 당면 과제인 실적 반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J는 2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제7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 대표가 주재한 이날 주총에는 각자대표인 손경식 회장과 사내이사 임경묵 미래경영연구원 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주총 시작에 앞서 "2023년 고금리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서비스업이 둔화되고 제조업은 침체를 겪었다"며 "그 결과 CJ 그룹은 일부 사업에서의 성장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고 돌아봤다.


실제 지난해 지주사인 CJ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1조3527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조1542억원에서 2조391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2021년 8070억원에서 2022년 6868억원, 2023년 5347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2024년 경영환경도 지난해 못지 않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가 위기 극복을 위해 내세운 2024년도 목표는 수익성 극대화, 재무구조 개선 그리고 글로벌 성장이다. 특히 재무안정성 확보를 우선 과제로 삼고 경영 효율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지주사 임원을 사업회사로 내려보내는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다.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에 이형준 경영리더, CJ푸드빌 CFO에 안승준 경영리더를 투입했다. 최근에는 CJ CGV에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경영혁신실을 신설하고 CJ 출신 이동현 경영리더에게 이끌게 했다.

이어 김 대표는 "중기계획인 그룹의 퀀텀점프 플랜을 도전적으로 수립하여 기업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2025년 중기전략’이라고 구체적 시기를 언급하며 미래 성장의지를 드러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CJ그룹은 2021년 11월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중기비전을 밝힌 후 지속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 등 투자 의지를 밝혀왔다. 김 대표는 2022년과 2023년 주주총회에서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투자를 실행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러나 올해 김 대표의 인사말에서는 '투자'라는 단어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룹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전반적인 즉각적인 수익성 강화와 곳간 관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CJ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제71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손경식·김홍기·임경묵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되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로써 손 대표는 11번째, 김 대표는 3번째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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