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로 주총 마쳤지만…KT, 정치권·검찰 영입설 '진땀' 총선 후 추가 외부인사 선임 여부 질의 쏟아져…김영섭 사장 "금시초문"
이민우 기자공개 2024-03-29 08:14:0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5: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28일 양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평이한 안건이 상정됐다. 다만 일부 주주와 KT 내부 조직원이 질의한 외부 인사 영입의 적절성 등에 대한 응답이 오가며 의결은 다소 지연됐다.지난해 10월 KT는 중기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내용을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당시 2025년까지 최소 배당금 주당 1960원 보장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 도입 등이 제시됐다. 이번 정기주총 의안 중 정관 일부 변경과 재무제표 승인 안건이 통과되면서 KT는 앞선 약속을 지키게 됐다.
다만 정기주총에서 각 의안들의 실제 의결되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다. 주총 현장에서 일부 주주와 KT 새노조 등 조직원들이 의장인 김영섭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경영 관련 질의를 던지며 답변을 요청한 영향이다. 이에 결국 안건 동의를 박수로 여부로 구하는 ‘박수 의결’까지 동원됐다.
주요 질의로 검찰·정치권 인사의 중용에 대한 배경 해명과 올해 총선 이후 추가적인 정치권 인사 유입설에 대한 의견 표명 요구 등이 나왔다. 이 밖에도 상근자문역에 대한 지원책의 적절성과 큰 손실을 낸 KT 르완다 해외사업의 향후 운영 방향 설명 요구도 있었다.
KT는 최근 인사를 통해 준법경영 감시기구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에 김후곤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를 앉혔다. 또 법무실장에 이용복 부사장, 감사실장에는 추의정 전무,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는 허태원 상무를 영입했다. 모두 검찰 출신이다.
정치권 출신 인사로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KT스카이라이프 대표에 임명됐다. 더불어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정책 홍보단장을 맡았던 임현규 부사장도 KT 경영지뭔부문장으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단순히 검찰 출신이라서 영입한 인물은 없다. 영입 이유는 해당 인사가 보직에서 KT의 여러 문제를 합리적 해결할 수 있는 탁월한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총선 이후 정치권 인사가 내려올 것이란 소문은 금시초문이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김 대표는 “자문역이라는 것은 퇴직 임원의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전국 많은 기업에서 활용하는 제도로 효과 등이 이미 검증된 제도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실제 상근을 하지 않음에도 사무실을 제공하는 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올해부터는 이를 정리해 폐지해 정상적으로 고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대표는 KT 르완다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철수를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KT는 2013년 르완다 현지법인(KTRN)을 세우고 르완다 통신 시장을 공략했다. 2018년 르완다 정부와 손잡고 LTE 전국망을 구축해 시장 독점 사업권을 얻었으나 이후 3년 6개월만에 이를 취소 당했다.
이후 르완다 정부와 소송을 진행했으나 그 사이 시장에 진입한 경쟁사에 점유율을 완전히 내줬다. KTRN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말 기준 3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4분기에만 총 576억원 상당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김 대표는 “르완다 투자는 오랜 기간 많은 손실이 발생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현재는 사업 규모를 축소해 운영비를 줄인 상태로 철수를 위한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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