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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황병우 회장' 시대 개막…무엇이 달라질까 '회장·행장' 겸직 체제 전환, 시중은행 변신에 주력…계열사 인사 정책 변화도 촉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01 12:40:4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사진) 체제가 닻을 올렸다. DGB금융은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DGB금융이 대구은행을 필두로 전국구 금융회사 도약을 노리고 있어 황 회장 체제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회장·행장 체제로 전환되는 게 가장 큰 변화다. 황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을 비롯한 대구은행의 경영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지주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임 회장과 달리 내부 출신인 황 회장 취임으로 계열사 인사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룹사, 대구은행 발맞춰 수도권 안착 정조준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28일 정기 주총을 열고 황 회장의 대표이사 회장 취임을 확정했다. 황 회장은 주총 직후 진행된 회장 이취임식으로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DGB금융은 황 회장이 1년 남은 대구은행장 임기를 겸직 형태로 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이 2019년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기로 했을 당시 큰 반발에 부딪힌 전례가 있었지만 이사회가 내린 결론은 겸직 체제 전환이었다. 2년 주기로 시행되는 대구은행 CEO 승계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게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고려됐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심사는 2분기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점쳐진다. 황 회장은 대구은행장으로 시중은행 전환 프로젝트를 주도한 장본인이다. 회장이 돼서도 수도권 진출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하는 만큼 겸직 체제가 효율적이다.

겸직 체제가 되면서 DGB금융의 경영 전략도 대구은행 중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회장 재임 기간에도 대구은행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계열사 인수합병(M&A)과 균형잡힌 성장을 우선순위에 뒀다.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될때는 대구은행 위주의 성장 전략을 펼쳐야 한다.

경영 컨트롤타워인 지주가 제시하는 방향에 따라 나머지 그룹사도 대구은행의 전국 진출에 발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하면 나머지 계열사도 리브랜딩이 필수다. 당분간 새로운 브랜드를 고객에게 각인시키는 데 계열사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계열사 CEO, 은행과 시너지 창출에 초점

계열사 CEO 인사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김 전 회장은 인사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고 외부 출신 회장이었던 만큼 각 업권에 특화된 인물을 CEO로 기용하는 관행을 만들었다. 그의 인사 정책에 따라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그룹 합류 후 무난히 안착할 수 있었다.

황 회장 취임 이후에는 계열사 시너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대구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한 내부 출신이다. 지주와 대구은행의 경영 전략에 힘을 보태줄 인물 네트워크를 그룹 내부에 구축하고 있다. 뛰어난 내부 장악력을 바탕으로 '믿을맨'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대구은행 부행장을 지낸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를 선임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일조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이젠 지주의 통제 하에 내실 다지기에 들어갈 시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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