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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인력난·비용부담에 디지털금융 '기웃' 백오피스 등 업무 전반 AI 도입 방안 고심중

윤기쁨 기자공개 2024-04-03 08:25:2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백오피스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인력난 해소와 비용 절감을 위한 디지털금융 일환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대표 직속 혁신추진팀 주재로 열린 본부장급 임원회의에서 AI 적용·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아이디어 취합 단계로 조직이나 인력 구성 등 계획이 구체화 되진 않은 상태다. 다만 AI가 도입될 경우 백오피스 본부 업무 전반에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장기간 이어진 인력난과 비용 절감 대책으로 업무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임직원 급여 등이 포함된 판관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453억원 △2022년 448억원 △2023년 490억원 등이다.

이는 모회사인 키움증권의 AI 경영 기조와도 무관하지 않다. 올해 1월 키움증권은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AIX팀'을 신설하고 전사 차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 중이다. AI 학습을 위해 모든 데이터를 라벨링(가공)하고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팀이다. 실무 부서는 AIX팀 도움을 받아 AI 관련 인력들을 배치하는 등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도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SaaS개발팀장 출신인 주세민 상무를 앞세워 'AI솔루션본부'를 개설했다. AI를 활용해 사내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관련 조직을 구성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AI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용하고 있지만 이는 운용 부문에 한정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알고리즘 설계·관리, 퀀트 등을 통해 투자 역량을 강화하는 식이다. 아직까지 백오피스를 포함한 내부 업무에 AI를 도입한 사례는 없다.

일각에서는 AI가 애초 자산운용사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펀드매니저들의 액티브한 운용 역량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백오피스와의 유기적인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자산운용사 특성상 증권사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AI 유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데 내부 테이터를 일일이 디지털화하고 개인정보취급 동의를 받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며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실제 적용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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