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HPSP, '테크전문가' 추가된 이사회 더 강해진 역량⑤증권사·SK하이닉스 거친 송종호 팔라티노PE 대표 사외이사로 합류
김경태 기자공개 2024-04-01 13:06:46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에 생성형AI 바람이 거세다. 기류를 제대로 탄 곳은 다름 아닌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파란이다.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만한 이슈다. 하지만 가려져 있는 곳이 많다. 엔비디아 협력사로 SK하이닉스 정도만 잘 알려져 있다. 눈을 넓히면 엔비디아의 사업과 연결된 국내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엔비디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성장 전망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피에스피(HPSP)가 사외이사진도 테크산업에 전문성을 보유한 베테랑들로 꽉 채웠다.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는 증권사에서 오랜 기간 테크산업을 담당한 뒤 SK하이닉스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전문가다. 또 자산운용에도 밝다는 점에서 향후 HPSP의 사업 확대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HPSP는 경기 화성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안건으로 올라온 총 6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신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였던 송종호 팔라티노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선임 안건도 무리 없이 통과됐다.
송 대표의 선임은 기존 사외이사의 사임으로 이뤄졌다. 2022년 선임된 정두영 전 중소기업중앙회 자산운용본부장(CIO)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HPSP는 새로운 이사회 구성원을 물색했다.
반도체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 전 본부장이 연임을 하지 않은 배경으로 최근 기업 오너들의 패밀리오피스 설립을 지목한다. 대기업을 매각해 거액의 자산가가 된 복수의 오너들이 자산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패밀리오피스를 만들고 있다. 정 전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상당한 러브콜을 받고 자문 활동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HPSP는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복수의 전문가를 추천받았다. 최종적으로 송 대표를 낙점한 배경으로는 테크 분야에 대한 그의 전문성이 꼽힌다.
송 대표가 새롭게 이사 기술과 금융이 접목된 인재다. 그는 고려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동대학원에서 재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IMF외환위기 직후 대우증권의 자산운용사인 서울투신운용에서 근무했다. 이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국내 최초 IT섹터 펀드였던 '프레스티지 코리아 테크펀드'를 운용했다.
그 후 테크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신한투자증권에서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한 뒤 명성을 얻자 2007년 대우증권이 스카우트했다. 대기업 경험도 갖췄다. 2014년 SK하이닉스로 이직해 경영전략실 수석으로 일했다. 메모리시장에 대한 전망을 담당했다.
2016년에는 NH아문디자산운용에 리서치본부장으로 합류했고 6년간 일했다. 이 시기에 IT소부장 펀드인 '필승코리아펀드'를 기획했다. 2021년에는 KTB자산운용 주식본부장으로 근무했고 2023년부터 팔라티노PE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AI 투자 전쟁'이라는 책을 저술해 이목을 끌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정창원 노무라증권 아시아리서치 대표, 송현종 SK㈜ 부사장, 구자용 현대자동차 전무, 조익재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이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송 대표가 합류하면서 HPSP의 사외이사는 전원 테크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채희엽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 박태홍 LG전자 H&A본부 기술전략실 실장이 2021년부터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2명의 임기는 내년 4월 14일까지다.
채 교수와 박 실장 모두 미국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HPSP의 최대주주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이끄는 이기두 대표도 MIT 출신이다.
이 대표는 2003년 MIT가 발간하는 'MIT테크놀로지리뷰'에서 미래를 이끌 35세 이하 세계 최고 기술혁신자 100명(Top 100 Young Innovator)에 국내 인물로는 처음으로 포함됐다. 1990년대 인텔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페이팔 대부'인 피터 틸 회장의 스폰서십으로 크레센도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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