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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구창근 대표 '깜짝 사임 표명' 까닭은 케이콘 홍콩 출장 일정 '돌연 취소', 2024년 1분기 잠정실적 '갑작스러운 인사'

김선호 기자공개 2024-04-03 12:32:5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의 엔터테인먼트부문(엔터부문)을 이끄는 구창근 대표가 사임을 표했다. CJ그룹이 2024년 정기인사를 모두 완료한 상태에서 이뤄진 갑작스러운 인사 변동이다. 2024년 1분기 실적으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일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는 '케이콘 홍콩(KCON HONGKONG 2024)' 출장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이를 3월 29일에 돌연 취소했다"며 "이때 사임 의사를 표명한 사실이 공개됐고 윤상현 커머스부문 대표가 엔터부문까지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 ENM은 구 대표가 휴식을 위해 사임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안식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CJ그룹이 올해 2월에 16일에 2024년 정기인사를 발표한지 약 한 달 만에 구 대표가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CJ ENM 2024년 정기주총을 진행하고 있는 구창근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의 모습.

더군다나 구 대표는 올해 3월 26일 정기 주총에서 의장을 맡아 주요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그는 2010년부터 CJ그룹 지주사에서 기업·사업팀에 근무하며 주요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를 역임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임원이었다.

그러다 2022년 10월 CJ ENM 엔터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중대 기로에 서 있는 CJ ENM의 구원투수로 구 대표가 나섰다. 이에 맞춰 엔터부문의 9개 사업본부를 5개 핵심사업본부로 개편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 목표를 '핵심사업 수익성 강화로 이익 턴어라운드 가속화'로 삼았고 동시에 자산유동화로 재무건전성 제고를 지속해나갈 계획이었다. 지난해 CJ ENM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데 따른 대응 방안이었다.

이를 보면 구 대표는 임기 만료인 2026년 3월까지 무리 없이 CJ ENM 엔터부문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24년 1분기 영업실적 잠정치가 나오는 3월 말경에 구 대표가 사임 의사를 표했다.

구 대표가 휴식을 위해 사임을 요청했다는 것이 CJ ENM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만큼 성과가 도출되지 않음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정기인사에서 임원이 재배치됐고 이로 인한 내부 갈등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사임을 표해야 할 만큼 CJ ENM의 내부 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CJ그룹에서는 경영환경 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상시적으로 적시 인사를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내부 관계자는 "3월 29일에 갑작스럽게 인사를 확인한 것으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엔터부문 대표 변경에 따른 사업전략 변화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인사조치가 내부 갈등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구 대표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사임 의사를 표해 안식년을 부여했고 윤 대표가 엔터부문까지 겸직하면서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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