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공전…'2.4조 빚' 나눌 묘수 있나 예비입찰 이후 한 달간 절차 진전 없어, 딜 무산 가능성도 거론
감병근 기자공개 2024-04-02 08:05:3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이 공전하고 있다. 자회사 분할에 따른 거액의 채무연대보증 문제 등 딜 성사를 위한 핵심 사안이 확정되지 않으면서다. 매각 측이 묘수를 내놓지 못할 경우 딜이 무산될 수 있다는 원매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추진 중인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은 지난달 초 예비입찰 이후 한 달여 동안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번 매각대상은 효성화학에서 분할 예정인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최대 49%다.
지난 달 초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크레딧,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KB자산운용, 어펄마캐피탈, 스톤브릿지캐피탈-bnw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예비입찰 당시 원매자들은 이번 매각이 일반적인 카브아웃 딜보다 진행이 더딜 것으로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다. 매각 측에서 예비입찰이 진행된 이후에도 대략적인 본입찰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가장 큰 이유는 채무연대보증 등 자회사 분할에 필요한 핵심 사안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상법상 분할되는 회사는 채권자의 특별한 동의가 없다면 분할 전 회사의 채무를 연대보증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문제는 효성화학이 거액의 채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효성화학은 작년 연결기준으로 순차입금이 2조4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특수가스사업부가 이러한 대규모 채무를 전액 연대보증할 경우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기업가치를 책정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원매자들은 당초 매각 측에서 배포한 투자설명서(IM)에 기재된 내용을 기반으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IM에는 분할되는 특수가스사업부가 1800억원 수준의 차입금만 떠안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효성화학은 채권자들과 논의 끝에 원매자들에게 제시할 최종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매자들은 현 상황이라면 IM보다는 다소 불리한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 PEF 운용사의 관계자는 “매각 측이 최종 확정된 매각 구조를 제안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원매자가 없을 경우 딜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도 딜 무산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너무 힘을 쏟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은 반도체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3위권 업체다. NF3을 기반으로 하는 특수가스 시장은 반도체 제조공정 고도화 및 전기차 시장 성숙 등에 따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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