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CFO]윤보영 효성화학 상무, 하반기 NF3에 희망베트남법인 부채 9000%→3000%로 완화, 특수가스부문 밸류 1조 거론
원충희 기자공개 2024-03-07 08:25:59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3: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보영 효성화학 상무2018년 효성으로부터 인적 분할을 통해 출범한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약화가 정해진 수순이었다. 당시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투자규모가 예정된 베트남 석유화학 사업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2018년 설립된 베트남 법인은 LPG저장소, 프로판탈수소화(PDH), 폴리프로필렌(PP) 공장 등을 준공해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했다.
당시 효성에서 효성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윤보영 상무(사진)는 조달과 재무 안정화에 매진해야 했다. LPG 원가 상승과 중국 경쟁사들의 물량 경쟁으로 가격이 저하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베트남 법인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특수가스사업을 새로운 현금조달 카드로 뽑아들었다. 삼불화질소(NF3)를 제조하는 곳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품 생산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이는 가스다. 고객사가 대기업들로 수요가 탄탄해 수익성이 안정적이고 좋다. 이 사업부문의 분할과 소수지분 매각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법인, 폴리프로필렌 수직계열화+첫 해외진출 의미
효성화학은 2019년부터 매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유지했음에도 차입금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으론 214.2%로 약간 높은 편이지만 연결기준으로는 3474.7% 이른다. 베트남 법인의 신디케이트론(8억7800만달러) 등이 부채에 반영된 결과다.
한때는 9000%에 육박했을 정도로 부채비율이 심했다.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지주사 ㈜효성을 대상으로 하는 5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조달에 나섰다. 토지 재평가와 자본조달을 통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도 이뤘다. 일단 급한 불을 끄면서 부채비율은 3000%대까지 낮아졌다.
효성화학이 세운 베트남 법인은 LPG→DH공정→프로필렌→PP로 이어지는 PP생산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췄다. 효성화학의 첫 해외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때문에 재무부담이 심하다고 해서 축소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실 베트남 법인이 재무악화의 주 요인이 된 것은 외부 환경적 요인이 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액화석유가스인 LPG 가격이 치솟았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PP 생산에 뛰어들면서 가격경쟁이 벌어져 PP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았다. 원재료 값은 오르는데 제품 값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잘 나가는 NF3, 글로벌 3위권
효성화학은 알짜 사업부문인 특수가스사업을 밸류업과 또 다른 자금조달 창구로 사용하려는 작업을 시작했다. UB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특수가스부문 투자유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수가스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한 뒤 지분 49%를 매각하는 구조다.
효성화학은 NF3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3위권 업체다. NF3을 기반으로 하는 특수가스 시장은 반도체 제조공정 고도화,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등에 따라 사업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부문의 2022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75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효성화학의 EBITDA가 488억원 적자다. 이번 투자유치에 적용될 특수가스부문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얘기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효성화학은 NF3 등 특수가스 시장에 관심이 더 많은데 이 부문을 분할하고 소수 지분을 매각할 것인가 등이 화두"라며 "효성화학에서 제일 유망한 사업이고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보영 효성화학 상무는
윤보영 상무는 1962년생으로 용산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1986년 효성의 전신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해 왔다. 2001년 ㈜효성 재무본부 자금기획팀장, 2004년 ㈜효성 재무본부 국제금융팀장 등을 역임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실 산하의 팀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08년 ㈜효성 재무본부에서 자금, 자금기획, 국제금융, 커스텀즈기획 담당을 맡으면서 상무로 승진했다. 오랜 기간 재무분야 커리어를 쌓아온 만큼 2018년 6월 효성화학 재무실장에 올라서면서 이때부터 효성화학의 CFO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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