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벤처스, '민간모펀드' 출항…지원사 대거 몰린다 루키·일반리그 이원화, 주목적 투자 매력적…VC업계 "지원 안할 이유 없다"
이기정 기자공개 2024-04-02 08:50:4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호 민간모펀드 주인공 하나벤처스가 자펀드 결성을 위한 출자사업에 나섰다. 대상은 모태펀드와 성장금융 등 정책 LP(출자자)로부터 GP(위탁운용사) 자격을 따낸 곳이다. 업계는 출자사업의 지원 자격이 까다롭지 않고 주목적 투자 대상이 매력적이라 많은 하우스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최근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 2024년 1차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오는 4일 지원서 양식 등을 게시하고 5일부터 16일까지 접수한다. 이후 1차 서면심사와 2차 발표평가를 진행하고 5월 중으로 최종 GP 선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많은 지원사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목적 투자 개상이 투자용 기술평가 등급이 TI-6 이상인 중소기업으로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기술평가 등급은 총 10단계로 구분되는데 TI-6 등급은 TI-5와 함께 '보통 기술 기업'에 위치한 단계다. 스타트업이 달성하기 크게 어렵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정우대 대상도 '초격차 10대 스타트업' 산업분야를 포함하는 곳으로 까다롭지 않다. 해당 분야에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이 포함된다.
출자사업을 루키(설립 5년 이내, AUM(운용자산) 1000억원 미만)와 일반리그로 구분한 점도 많은 지원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전용 리그가 생긴 만큼 신생 VC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출자사업에 나설 요인이 생긴 것이다.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대상이 정책 LP 출자사업에 선정된 하우스로 1차 검증을 마친 곳들만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모태펀드 1차 정시 중기부 소관 출자사업이 마무리되면서 GP 선정사들의 지원이 대거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모태펀드 수시 출자사업에 선정된 곳과 곧 발표 예정인 다른 1차 정시 계정 GP들도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와 코메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출자사업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 하우스는 이번 모태펀드 1차정시 창업초기 분야 GP로 선정됐다. 이외에 위벤처스와 세마인베스트먼트 등은 향후 구체적인 출자 양식이 나오면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내부 회의롤 통해 하나벤처스 출자사업에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며 "모태펀드 GP 입장에서는 지원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 힘든 만큼 매력적인 출자사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과 캐피탈, 증권사 등 GP들이 확보할 수 있는 LP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하나벤처스의 출자사업이 가뭄의 단비와 같이 반가웠다"며 "다른 은행들도 민간모펀드에 참여해 펀드레이징 환경이 보다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결국 기술 투자에 대한 강점이 있는 하우스가 출자사업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선정우대 조건에 포함된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와의 시너지 창출과 하나벤처스와의 공동 투자 등에 대한 전략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출자사업 구조가 모태펀드와 유사하기 때문에 정량평가에서는 두각을 보이기 어려워 보인다"며 "2차 심사에서 평가 항목인 운용전략과 인력의 전문성이 당락을 가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하나벤처스는 총 200억원가량을 출자한다. 최대 출자비율은 결성 약정총액의 20% 미만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그만큼 많은 하우스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벤처스는 1차 서면심사에서 지원사의 청산펀드 수익률, 투자 수익률, 투자역량, 투자 경력, 펀드 결성 가능성 등을 심사한다. 이어진 2차 대면심사에서는 투자전략의 타당성, 운용사 사후관리 역량, 운용인력 전문성 등을 심사한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이번 출자사업을 통해 하나벤처스와 국내 우수 중소 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함께 할 파트너사를 선정하고자 한다"며 "국내 첫 민간모펀드 출자사업이 벤처생태계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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