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KCD뱅크 사명 '소호' 유력…국민통합위 제안 ‘청신호’로고포함 상표 출원, 상반기 중 예비인가 신청 전망… '소상공인 전문은행' 가점 기대
최윤신 기자공개 2024-04-05 07:08:4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준비중인 소상공인 전문 은행의 사명으로 ‘한국소호은행’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다양한 사명을 고려해왔는데, 최근 ‘한국소호은행’으로 상표와 로고를 출원했다. 사명에 윤곽이 나온 만큼 본격적인 설립 작업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CD는 올해 상반기 중 예비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최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추진’을 골자로 한 제안을 발표하면서 KCD의 인터넷은행 인가 작업이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회사인 한국평가정보(KCS)를 통해 개인사업자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게 큰 경쟁력으로 부각된다.
◇특허청에 '유력 사명 후보' 상표출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D는 지난 1월 '한국소호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상표와 로고를 출원했다. 이는 KCD가 설립을 준비중인 소상공인 전문 은행의 사명 후보 중 하나다. ‘소호’는 소규모 자영업을 뜻하는 SOHO(Small Office Home Office)에서 따온 것으로 풀이된다.
출원 시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출원한 상표권은 실제 법인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5월에도 ‘한국소호은행’과 함께 ‘한국소상공인은행’, ‘한국사업자은행’, ‘한국사장님뱅크’ 포함해 다수의 관련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선제적으로 사명 후보들의 상표권을 확보하는 차원이었다.
이후 이뤄진 이번 상표출원에는 한국소호은행이란 상표와 함께 영어 약자인 KSB가 새겨진 로고를 함께 등록했다. 영문상호명(Korea Soho Bank)별도로 출원했다. 후보군 중 한국소호은행의 로고만을 등록한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한국소호은행’으로 사명을 결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KCD 측은 "후보중 하나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소상공인 대상 신용 공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특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KCD는 지난해 9월 관련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관련 준비를 해왔다. 복수의 금융그룹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고, 올해 상반기 중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자회사 KSC 통해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 진행 중
예비인가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힘을 싣는 소식도 나왔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 정책제안에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 은행 설립 추진’과 관련한 내용이 담긴 것이다. 특위는 소상공인이 시장에서 합당한 금리로 충분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 전문은행은 소상공인 대출 채널 확대, 이자 부담 경감을 목표로 한 은행을 말한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에서 은행 인가를 심사할 경우 소상공인 대출 취급 목표 및 비중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특위는 제안했다. 대통령 직속 기구의 제안인 만큼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제안은 KCD가 설립을 준비 중인 특화은행의 방향성과 일치해 이목이 모인다. 이번 특위의 제안이 현실화하면 향후 평가에서 높은 가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CD는 현재 전국 140만 소상공인 사업장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 중이며 이를 통해 수집한 경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 사업과 연계해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은행을 만들겠다는 게 KCD의 은행업 진출 취지다.
물론 소상공인 특화은행업 진출을 준비중인 게 KCD뿐인 것은 아니다. 35개 소상공인과 소기업이 연합해 ‘소소뱅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소소뱅크는 지난 2019년 한차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했으나 최종 심사에서 자본금 조달 계획 및 사업계획 미비를 이유로 탈락한 바 있다.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 예비인가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소상공인 전문은행이라는 포지션이 중복되는 만큼 향후 인가추진 과정에서 소소뱅크와 상대평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특위의 제안에 포함된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를 위한 신용정보 인프라 확충’ 과제를 고려할 때 KCD가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위는 고도화된 소상공인 신용평가 모델이 부재해 담보 위주의 고금리 대출이 불가피하다며 소상공인 대상 신용정보 인프라를 확충할 것을 제안했다.
KCD는 카카오뱅크,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등과 함께 국내 최초의 전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KCS)'를 설립해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았다. KCS는 개인사업자의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이를 다수의 금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평가하는 서비스 ‘크레딧노트’를 출시해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신용도를 평가 할 수 있도록 했다. KCD는 크레딧노트의 사업 역량 평가에 쓰이는 개인사업자 신용점수를 향후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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