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한국신용데이터 투자유치 '원맨쇼?' 주관 업무 담당·계열 PE서 1000억 투자 집행, 국내와 다른 투자 풍토 영향
이영호 기자공개 2023-08-29 08:18:2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규 투자유치에 나섰던 한국신용데이터가 1000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모간스탠리로 시작해 모간스탠리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간스탠리 그룹사에서 투자유치부터 실제 투자까지 도맡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투자형태라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28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데이터의 투자유치 주관업무는 모간스탠리가 수행했다. 모간스탠리는 투자유치 주관사로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당시 FI 관계자들은 스타트업인 한국신용데이터가 글로벌 IB를 주관사로 선정한 배경에 주목했다. 글로벌 IB는 국내 하우스보다 통상적으로 수수료가 높다.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해외 펀딩을 목표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모간스탠리택티컬밸류(MSTV)로부터 1000억원을 유치했다. MSTV는 모간스탠리 산하의 미국 현지 프라이빗에쿼티(PE)다. 사모투자는 물론 크레딧 투자도 함께 취급한다. 모간스탠리PE와도 한솥밥을 먹고 있다. 다만 국내 인지도는 높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투자유치가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모간스탠리 금융계열이 투자유치부터 실제 투자까지 주도했다는 점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불가능한 구도는 아니다. 계열사 간 이해상충 이슈만 없다면 충분히 가능한 투자 형태다. 다만 국내 정서상 찾아보기 쉬운 케이스는 아니다.
가령 A투자증권에서 투자유치 작업을 벌이고, 같은 금융계열 산하인 A은행에서 투자를 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는 없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 이슈가 없더라도 ‘같은 식구 밀어주기’ 아니냐는 부정 시선에 노출되기 십상”이라고 IB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해외에선 한국신용데이터 투자와 같은 사례가 흔하다는 평이다. 관건은 이해상충 유무다. 이해상충은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적대적 인수 대상이 된 기업과 거래 중인 B은행이 있다. B은행은 해당 기업의 내부정보를 인지하고 있다. 만약 B은행이 적대적 인수자의 인수자문사로 나선다면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
이번 투자유치는 이해상충 이슈와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일 금융계열 회사들이 참여하더라도 '차이니즈 월'만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문제될 것 없다는 해석이다.
글로벌 IB 출신 인사는 "해외에서 주관업무를 하다보면 같은 그룹 내 타 계열사에서 투자제안이 들어오는 경우가 흔히 있었다"며 "같은 금융계열 간 거래를 사실상 터부시하는 국내와는 상반된 투자 풍토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J환경 인수금융 주선' KB증권, EQT와 SK쉴더스 인연 재조명
- 한앤코-한투파, '바이오 섹터' SK플라즈마 베팅 근거는
- SK플라즈마, 화끈한 FI 유인책 '풋옵션 제공'
- [2024 이사회 평가]'이차전지 테마' 윤성에프앤씨, 오너기업 한계 넘어설까
- 한앤코-한투파, 'SK플라즈마'에 1650억 투자한다
- 참지 않는 소액주주, 남 일 아닌 PE
- 디케이파트너스, HSG성동조선 1000억 CB 투자 추진
- [2024 이사회 평가]'상장 초년생' LS머트리얼즈, 주가로 성장성 증명할까
- [2024 이사회 평가]'압도적 경영성과' 실리콘투, 이사회 손질은 '과제'
- '매각 완료' MSS홀딩스, APP 인수 막전막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