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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브릿지론 리스크 점검]HDC현산, 연내 장기 우발부채 해소 '정조준'②현금성자산 PF 채무보증 상회…올해 천안 사업장 3곳 착공 전환 목표

이재빈 기자공개 2024-04-04 07:21:37

[편집자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브릿지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개발사업이 늘고 있다. 불어나는 이자에 사업성이 떨어져 부지가 공매로 넘어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브릿지론에 신용을 보강한 건설사들도 리스크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벨은 2년 이상 브릿지론을 사용한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사 우발채무 리스크와 출구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장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수준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브릿지론에서 장기 우발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상대적으로 작아 재무적으로는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해 거액의 현금이 유입된 점도 대응 여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사업장별로는 연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추진해 장기 브릿지론 우발부채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장기화 사업지를 연내 본PF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부채비율 업계 최저수준, 장기 우발부채 현실화해도 131% 그쳐

HDC현대산업개발의 2023년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19.57%다. 자본총계는 2조9754억원에서 3조81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총계는 4조985억원에서 3조6850억원으로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상장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보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낮은 대형사는 DL이앤씨(75.37%)뿐이다. 현대건설은 123.45%, 대우건설은 197.32%, GS건설은 217.13%를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재무지표를 관리하고 있는 덕분에 장기 브릿지론 사업장의 채무를 떠안는 상황이 발생해도 재무적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이상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는 브릿지론 사업지의 우발부채가 전액 현실화돼도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131.02%에 그친다. 건설업 특성상 100%대 부채비율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총계를 줄이면서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단기차입금은 2022년 1조1679억원에서 지난해 8147억원으로 30.24% 감소했다. 장기차입금은 3255억원에서 2458억원으로 24.49% 줄었고 사채도 3191억원에서 2494억원으로 21.84% 축소됐다. 지난해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4809억원인 점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채 상환 기조가 엿보인다.

차입금 상환 재원은 영업에서 창출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2023년 영업으로부터 창출한 현금흐름은 657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과 미수금 증가로 인해 대부분의 시공사가 음의 현금흐름을 보인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기타수취채권 7475억원을 회수하면서 양의 현금흐름을 기록할 수 있었다. 기타수취채권은 타법인 등에 사업비를 대여해줄 때 발생하는 계정이다. 시행사와 조합 등에 대여해준 사업비가 회수되면서 현금이 유입된 셈이다. 매출채권(-2916억원)과 미청구공사(-718억원)에서 유출된 현금이 적었던 점도 양의 현금흐름에 일조했다.

현금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채무를 상환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663억원으로 전년(6658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2년 이상 브릿지론 사용 사업지에 제공된 신용보강의 1.8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장기 브릿지론 사업지 신용보강 전액 올해 본PF 전환 목표

HDC현대산업개발은 2년 이상 브릿지론을 사용하고 있는 사업지 세 곳을 모두 연내 본PF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2개 사업지는 연내 분양도 이뤄질 예정이다.

가장 먼저 본PF 전환이 예정돼 있는 사업지는 천안 성성5지구다. 이달 중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3분기 본PF를 조달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금보충약정 형태로 1380억원 규모의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1520억원 규모 신용보강이 제공된 천안 부대1지구는 4분기 본PF전환이 예정돼 있다. 오는 5월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후 사업계획승인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분양은 2024년 4분기로 예정돼 있다.

최근 구역지정을 받은 천안 부성6지구도 연내 본PF 전환을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연대보증 및 자금보충약정 형태로 627억원의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업지다. 오는 10월 실시계획인가가 예정돼 있다. 오는 4분기 본PF를 조달한 후 2025년 상반기에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연내 분양이 예정된 사업지에 제공된 신용보강액은 총 2900억원으로 전체 브릿지론 우발부채 4007억원의 72.37%, 장기 우발부채 3527억원의 82.22%에 달하는 규모다. 인허가 절차 지연 등으로 인해 부성6지구의 본PF전환이 지연된다고 가정해도 장기 우발부채 대부분이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들어 신규 본PF 전환 실적이 없다. 전북 익산 부송4지구 사업지가 이달 분양에 나서지만 착공 후 본PF로 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 사업장의 본PF 전환은 무리없이 이뤄졌다. 지난해 다수의 본PF가 조달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조합이나 시행사가 사업비 대여금을 상환하며 대규모 기타수취채권 회수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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