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GA 열전]흑자전환 미래에셋금융, 설계사 조직관리는 과제③제판분리 3년만에 66억 순이익…설계사 수는 출범 대비 20% 감소
강용규 기자공개 2024-04-04 12:43:59
[편집자주]
자회사형 GA를 통한 제판분리는 보험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기존에는 전속 채널과 자회사형 GA를 함께 운영하는 형태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GA 자회사에 판매를 일임하는 완전한 제판분리를 추구하는 보험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들이 직접 GA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운영 형태는 어떻게 바뀌어 갈까. 더벨은 자회사형 GA들의 경영 현황을 살펴보고 제판분리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미금서)는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로 2014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에는 미래에셋생명의 전속 설계사 중심 영업을 보조하는 '옵션 채널'이었으나 이후 미래에셋생명의 전속 설계사들을 넘겨받아 완전한 제판분리의 발걸음을 뗐다.미금서는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제판분리의 성공적 사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줄어드는 설계사 수를 다시 늘리기 위한 방안 마련은 과제다. 모회사가 GA 부문 영업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설립하는 등 영업 드라이브를 예고한 만큼 올해는 조직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지원 업고 조기안착, 비교적 낮은 모회사 의존도 강점
미금서는 2023년 순이익 66억원을 거둬 전년 27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2021년 3월 미래에셋생명에서 전속 설계사 3500명을 위촉하며 제판분리를 시행한 지 근 3년 만에 이익을 냈다.
2021년은 3월 미금서에 이어 4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의 출범을 통해 2개 생명보험사가 전속 채널을 자회사형 GA로 이전하는 완전한 제판분리가 국내 생보업계 최초로 시도된 해였다. 미금서와 한금서는 지난해 동시에 흑자를 달성하면서 GA 시장에 조기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금서는 제판분리 초기부터 모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2021년 2월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원을 수혈받아 자본금을 896억원까지 불렸고 미래에셋생명에서 10년 동안 영업총괄 대표이사를 지냈던 하만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맞아 초기 조직 안정화를 지원받았다. 현재 미금서 대표이사를 역임 중인 김평규 대표 역시 미래에셋생명 영업총괄 대표이사 출신이다.
미금서는 2014년 설립 이후 영업을 지속해 온 만큼 이미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였다. 제판분리 직전에도 이미 6개 생보사 및 8개 손보사와 제휴를 맺고 상품을 판매 중이었다. 여기에 모회사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영업 기반 확대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해 말 기준 미금서가 제휴를 맺은 보험사는 생보사와 손보사 각 14개사다.
업계에서는 미금서의 강점을 자회사형 GA 치고는 낮은 모회사 의존도에서 찾는 시선이 많다. 2032년 미금서의 수수료 수입 2071억원 가운데 68%에 해당하는 1404억원이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수취한 몫이었다.
같은 기간 한금서의 경우 모회사 의존도가 89%에 이르며 완전하게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지 않은 자회사형 GA들의 경우는 대부분 이 비중이 90% 중반대를 상회한다. 미금서는 모회사의 상품 개발성과에 비교적 덜 의존하면서 자력으로 수익을 창출해낼 기반이 다른 자회사형 GA들보다 탄탄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조직관리 과제 해결 위한 수익 재투자·M&A 기회 발굴
미금서가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걸어온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금서의 보유 설계사 수는 3210명이다. 2021년 상반기 말 3862명에서 20% 감소했다. 지난해 설계사 정착률(13개월 기준)은 41.7%로 설계사 수 3000명 이상 초대형 GA 18곳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직 관리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금서 관계자는 "제판분리 초기 200억대 적자로 인해 설계사 조직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며 "올해부터는 조직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래에셋생명은 황문규 GA영업부문대표 상무를 영업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황 신임 대표는 미래에셋생명에서 GA영업 관련 직무를 10년 이상 맡아 온 이 분야의 전문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미래에셋생명이 미금서를 활용한 영업에 이전 대비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본다.
미금서 측에서도 준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미금서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을 온존하지 않고 그대로 조직 관리에 재투자할 예정"이라며 "기회만 있다면 다른 독립형 GA의 인수합병(M&A)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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