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K-뷰티' 달바 상장 청신호…3400억 밸류 구주 완판PER 20배 기준 인기몰이, 미래에셋증권 주관…매출 급성장 2000억대 껑충
양정우 기자공개 2024-04-09 07:22:1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뷰티 브랜드'인 달바(d'Alba)를 운영하는 비모뉴먼트의 기업공개(IPO)에 청신호가 켜졌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전 시장에 나온 구주 물량이 3400억원 밸류로 빠르게 완판된 것으로 파악된다.비모뉴먼트는 국민 미스트로 불리는 '화이트 트러플 미스트' 등 베스트셀러 제품을 필두로 매출 규모를 폭발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0억원 대를 돌파하면서 4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FI 80억 구주 물량, 며칠만에 시장 소화…상장주관사 미래에셋, 연내 IPO 목표
3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모뉴먼트의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 주식(약 80억원 어치)의 매각을 타진했다. 그 결과 며칠만에 처분하려던 물량이 모두 시장에서 소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매각 단가는 시가총액 3400억원 가량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기관 투자자마다 이 정도 밸류에서는 곧바로 투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어디까지나 구주 처분이지만 투자 기관 간 적지 않은 물량의 손바뀜이 단행됐기에 향후 수요예측시 흥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거래로 여겨진다.
비모뉴먼트의 성장 속도는 드라마틱하다. 지난 2022년 연간 최대 매출액(145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190억원) 역시 사상 최고치였다. 여기에 지난해 다시 한번 실적 도약에 성공했다.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이 각각 2008억원, 34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당기순이익(175억원) 기준으로 3400억원 수준의 밸류는 주가수익비율(PER) 19배 안팎이다.
현재 화장품 섹터의 맏형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PER 50배, 추정 PER(추정 EPS 기준) 30배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론 실적 볼륨과 제품 구성 등을 감안할 때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3000억원 대를 넘어선 상장 몸값도 가능하다는 게 IB업계의 시각이다.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도 PER 20~40배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있다.
비모뉴먼트는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늦어도 상반기 내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치열한 주관 경쟁 끝에 IPO 파트너 자리를 확보했다. 이 하우스 입장에서도 비모뉴먼트 IPO는 올해 핵심 딜 중 하나다.
◇K-뷰티 차세대 주자, 미스트 입소문…해외 시장 매출 성장 '폭발적'
비모뉴먼트는 K-뷰티의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달바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탄 건 '승무원 미스트' 덕분이다. 대표 상품인 화이트 트러플 미스트는 글로벌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안목이 높은 항공사 승무원 사이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화이트 트러플이 고급 식자재인 데다 최근 트렌드인 비건(식물성) 이미지까지 가미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가 소비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국민 미스트로 발돋움했다.
지난 한 해 매출 볼륨이 2000억원 대를 넘어선 건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아세안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을 벌인 덕분이다. 일본에서는 매출액이 180% 성장하면서 100억원 대를 돌파했다. 비건 미스트 세럼은 큐텐과 라쿠텐 미스트 카테고리에서 랭킹 1위를, 톤업 선크림은 큐텐 선크림 카테고리 1위를 달성해 현지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출 규모가 230% 성장하며 100억원 대 매출을 달성했다. 아마존에서 미스트 부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캐나다, 스페인, 독일에서는 비건 미스트 세럼과 멀티밤이 각각 카테고리에서 1위에 진입했다. 올해 2분기 멕시코를 중심으로 남미권 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건 IPO 시장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라며 "비모뉴먼트가 오랜 기간 이어진 화장품 IPO의 부진을 끊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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