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KAS+아시아나에어포트', 지상조업 독점 해결책은합병시 MS 70% 넘을 듯…공정위 독과점 심사, 딜 클로징 주요 변수로
남준우 기자공개 2024-04-08 08:11:5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임원진들과 화물사업부 예비 원매자들간의 BO(Break Out, 실무진 인터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상조업 독점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딜에서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아시아나에어포트는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기업결합 시 대한항공의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KAS)과 합쳐지는데,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과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딜 클로징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이지만, 매각 측은 BO에서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임원진은 지난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 원매자들과 BO 세션을 시작했다. 에어인천을 시작으로 이스타항공까지 BO 세션을 마무리했다. 에어프레미아와 제주항공은 각각 4일과 5일에 참여한다.
이번 BO 세션에서는 예비 원매자들이 그동안 궁금해했던 사안들에 대해서 아시아나항공 임원진들에게 질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BO 세션에서 지상조업과 관련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번 매각 대상에서 지상조업은 제외되어 있는 상태다.
항공 화물 사업자에게 지상조업이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예비 원매자들은 매각 측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더라도 지상에서 화물을 운반해주는 기반을 새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만큼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셈이다.
다만 BO 세션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비 원매자들은 이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결국 듣지 못했다. 오히려 예비 원매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아시아나항공 임원진들이 대답을 얼버무렸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향후 합병한다 하더라도 지상조업사가 독과점 이슈에 걸릴 수 있다는 부분이 걸린다.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KAS를 통해서,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에어포트를 통해 지상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KAS는 작년에 매출 5447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에어포트의 매출은 2121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KAS의 여객부문과 화물부문 지상조업 사업 시장점유율만 각각 41.2%, 51%에 달한다. 아시아나에어포트 실적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 합병 시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독점 사업자가 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EU집행위원회(EC)가 지상조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지만, 기업결합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과점 관련 심사를 받게 될 확률이 높다. 독점 사업자가 되는 만큼 기업결합 과정에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매각 측에서 지상조업 사업을 매각 대상에 넣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예비 원매자들과 인수 주관사 등 관계자들 모두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BO 세션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지상조업을 매각 대상에 넣지 않으면 향후 기업결합 과정에서 KAS와 아시아나에어포트가 합쳐져 독과점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매각 측에서 여전히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고 있어 향후 딜 진행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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