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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밸류체인 자부심' 루미르, 연내 IPO 드라이브①중형위성·영상자료 처리장치·초소형 인공위성 개발 능력 보유…기술특례상장 예정

이채원 기자공개 2024-04-15 08:42:30

[편집자주]

위성, 우주발사체, 착륙선까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시대가 다가온다. 2020년 37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우주경제는 2030년 6420억달러(약 86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컨텍을 필두로 이노스페이스, 루미르, 나라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벨이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상장 로드맵, 미래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 산업은 크게 위성, 지상국, 위성 서비스로 나뉜다. 루미르는 우주 산업의 전 밸류체인을 경험한 회사다. 중형위성부터 영상자료 처리장치, 초소형 인공위성을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루미르는 국가 우주 개발 위성사업을 다수 출자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대표적으로 누리호 발사에서 ‘LUMIR-T1′ 위성을 실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제 루미르는 초소형 영상 레이더(SAR) 인공위성을 활용할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말 LUMIR-X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LUMIR-X는 지구를 관측하는 영상을 획득한다. 국내 민간 기업에서 SAR를 활용하는 곳은 루미르가 유일하다. 제작한 위성으로 영상을 획득하고 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영위한다는 점에서 LUMIR-X는 루미르가 가진 모든 기술을 집대성 하는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루미르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밟을 예정이며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바탕으로 민간 주도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십수년 간 우주산업 연구를 이어온 루미르의 상장은 한국 우주산업의 발전과 맞닿아있다.

◇2009년 ‘인공위성 박사’ 남명용 대표 설립…다수 국가 우주 개발 위성사업 수행

루미르는 2009년 제이엔엠시스템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시대가 열리기 이전부터 루미르는 십수년 간 뚝심 있게 인공위성 개발에 힘썼다. 2016년부터 그 진가가 드러났다. 2016년 루미르는 AS9100C(항공기 및 우주선의 설계, 개발 및 생산) 인증을 받았고 그 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차세대중형위성 1호, 2호 영상데이터처리장치 수주를 받았다.

당시 우주 산업 플레이어가 지금보다 적은 상황에서 ‘인공위성 박사’로 알려진 남명용 대표의 트랙레코드가 통했다는 전언이다. 남 대표는 카이스트 학사시절부터 박사과정까지 인공위성을 연구하고 개발해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후에도 꾸준히 루미르를 찾았다. 2017년에는 다목적실용위성7호 전력계 전기지상지원장비를, 2018년에는 달 탐사선 탑재용 DTN 탑재체 제작을 맡겼다. 루미르는 끊임없이 개발 능력을 입증해냈고 2019년 반사파 기반 C-밴드 고속 빔포밍 모듈과 EO/IR위성 전력계 전기지상지원장비, 2020년 차세대중형위성 4호 영상자료처리장치, 무인항공기 초분광카메라 등의 수주를 받았다.

2020년부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항공우주산업(KAI) 등의 부름을 받고 무인항공기 초분광카메라, 차세대중형위성 3호 탑재컴퓨터를 개발했다. 이후 루미르는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에서 다양한 과제에 선정되는 등 국내 우주산업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스페이스파이오니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첨단 우주부품의 국산화를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사업이다. 2030년까지 우주산업 16개 핵심 기술을 인증모델(QM) 단계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가진다. 루미르는 이 사업에서 고속고기동 위성의 제어모멘트 자이로, Ka밴드 송신기 및 Ka밴드 능동형 어레이 안테나 과제에 선정됐다.

2022년에도 국가사업 수주가 이어졌는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 기업부설연구소 R&D역량강화 지원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페이스챌린지 사업에서 각각 초분광 머신비전 시스템, 재사용 발사체 고기동 연착륙을 위한 유도항법제어 기술 개발 과제에 선정돼 수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누리호 3차 발사에 우주 방사능 탐지 큐브위성 '루미르(Lumir)-T1'를 실으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LUMIR-T1은 우주 방사능을 측정하고, 큐브위성급에 적용되는 부품이 우주 방사능을 극복하는 방법을 검증한다. 이후에도 차세대중형위성 5호 C-밴드 영상레이다 수주를 받고 방산혁신기업 100에 선정되는 등 국가 연구개발 과제 수행에 한창이다.

◇주요 사업군 위성제조·위성서비스…독보적인 초고해상도 초소형 SAR 기술 보유

루미르의 주요 제품군은 위성제조, 위성서비스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위성제조 분야에서 초고해상도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기술은 루미르의 대표작이다. SAR은 주야간 및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하고 지표 형상 및 미소변형 탐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남 대표는 광학위성(카메라)에 비해 비싸고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악천후와 상관없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SAR 개발에 착수했다.

SAR는 카메라와 비교해 수동센서가 아닌 능동센서로 관측해 스스로 전파를 대상물에 발사한다. 이후 반사된 전파를 검출해 영상을 생성한다. 데이터 취득 관련해서도 카메라는 지구 전체의 25%만 취득이 가능하고 야간 관측이 불가한데 반해 SAR은 지구 전체를 관측할 수 있다. 야간은 물론 구름이 있고 비가와도 관측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수집 가능한 데이터 범위도 넓다. 카메라는 전파의 강도 정보만 사용해 사진을 제공한다면 SAR은 전파의 강도, 위상, 편파정보를 사용해 지표현상과 고도·변위, 수분 금속과 같은 매질까지 분석해준다.


루미르는 0.3m 초 고해상도 초소형 SAR 위성인 LUMIR-X를 개발하고 있다. 인공위성이 무거우면 부품이 많이 들어가고 그로인해 데이터 값도 비싸진다. 가벼운 인공위성은 부품이 적게 들어가 인공위성으로 취득한 영상 단가를 낮출 수 있어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UMIR-X는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고용량 메모리를 가지고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영상자료처리장치(IDHU)도 루미르의 주요 위성제조 사업 중 하나다. 이 기술은 차세대 중형위성 1호에 담겼다. 2021년 발사된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정밀지상관측 영상, 광역 농림상황 관측 영상, 수자원 관측 레이다영상 등을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내년 2호와 4호 위성도 발사될 예정이다.

루미르는 달 탐사용 우주인터넷 통신장치(DTNPL)를 통해 우주에서 지구로 방탄소년단(BTS)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루미르는 국내 첫 달 궤도선(KPLO)인 다누리호에 탑재된 통신지연허용장치를 제작했다. 2022년 10월 발사한 다누리호는 우주와 지상 간 메시지 및 파일 전송,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수행한다.

루미르는 이 같은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위성 서비스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초소형 SAR가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글로벌 지구관측 영상 및 부가정보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SAR 영상처리 소프트웨어인 SARDIP™을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영상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연재해 감시나 농경 등의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위성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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