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MNC솔루션, 대표주관사 'KB증권' 고속 성장, 시장 어필 무게…상장 밸류 1조 수준
양정우 기자공개 2024-04-16 17:03:5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NC솔루션(옛 ㈜두산 모트롤)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K-방산'이 어느 때보다 '핫'한 섹터로 주목받으면서 상장 밸류로 조 단위가 거론되고 있다.16일 IB업계에 따르면 MNC솔루션은 최근 KB증권을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사로 확정했다. 지난달 증권업계에서 주관사 입찰요청제안서(RFP)를 배포한 뒤 빠른 속도로 IPO 파트너를 선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표적 선호 섹터로 거듭난 방산 산업인 데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덕에 증권가 입찰제안서마다 1조원 대의 몸값이 적시됐다"며 "MNC솔루션은 KB증권의 세일즈 인프라에 후한 점수를 주면서 단독 대표 주관 지위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 국내 IPO 주관실적 1위가 유력한 하우스다. 최대 빅딜로 자리잡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맡았고 두 번째로 볼륨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케이뱅크의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MNC솔루션의 IPO 파트너 자리를 확보한 것도 앞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공모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MNC솔루션은 본래 ㈜두산의 유압기기사업부인 모트롤이 전신이다. 2021년 두산그룹이 재무개선 자구안에 힘을 실으면서 이 알짜 사업부를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했다. 그만큼 테마주로서 방산 섹터로 분류되는 게 아니라 실제 K-방산의 주역인 K9 자주포 등에 탑재되는 구동, 안정화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적 러브콜 덕에 K-방산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대규모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한국수출입은행에 2조원의 출자를 추진하면서 보조를 맞출 정도다. 주요 방산주의 주가는 오랜 기간 상승 랠리를 벌이고 있다.
K9 자주포를 제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가 2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2.4% 급증한 수준이다. 방산 역시 수주 산업인 터라 이런 영업의 결실은 실제 실적에 점진적으로 계상된다. K-방산이 반짝 인기를 얻은 게 아니라 중장기 유망 섹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증권가 IPO 파트에서는 MNC솔루션의 상장 밸류로 1조원 안팎을 책정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9억원, 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206억원, 130억원)과 비교해 급격하게 늘어난 수치다. 앞으로도 이런 성장세를 유지하면 내년 IPO시 무난하게 조단위 밸류를 책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신성장동력의 성장 잠재력에도 후한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표적 정밀 타격에 필요한 'FSM 구동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우주항공 산업에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위성의 자세를 제어하는 구동기인 'CMG'와 위성발사체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이 항공우주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우주 산업 역시 투자 유망 섹터로 손꼽히고 있다.
MNC솔루션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만큼 성공적 엑시트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향후 IPO에 나설 때 공모 구조를 짜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불가피하게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고 그 대신 나머지 물량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회수하는 방안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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