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산업, 식품사업 손상차손 지속 까닭은 2년 누적손상 300억원, 매출 확대 불구 수익성 눈높이 낮아져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23 07:36:3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의 신사업 계열사 하림산업이 식품사업 부문에서 2년 연속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기대만큼의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했다.하림산업은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식품사업에 대한 손상검사를 수행하고 90억7800만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유형자산 80억원, 무형자산 및 사용권자산에 각각 5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기업은 유무형자산의 장부가액보다 회수가능금액이 낮으면 자산이 손상됐다고 보고 이를 회계상 손상차손으로 처리한다. 회수가능금액은 과거 경험, 실질적인 영업 결과, 향후 5년간의 사업계획 등을 근거로 미래현금흐름을 추정해 결정된다.

하림산업은 2022년 처음으로 식품사업에 대해 219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는 선제적으로 예상 손실을 털어내 실적 반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해석됐다. 당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하림산업이 지주사 직속 자회사로 승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하림산업은 지난해 하림지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고 HMR 등 식품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스트릿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등 2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The미식’ 브랜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사업확장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2년 연속으로 손상차손을 반영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식품 사업에서 보폭을 크게 넓혔지만 향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진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품사업 부문의 누적 손상차손 금액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오히려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림산업의 매출액은 2022년 461억원에서 2023년 705억원으로 52.9% 증가했다. 하지만 적자 규모 역시 26.3% 커져 10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넘어선 가운데 판관비 지출 규모가 증가한 탓이다. 광고선전비와 운반비, 급여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판관비는 전년대비 84.5% 증가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하림산업 측은 그룹 미래 먹거리로서 식품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단기적 수익성보다는 연구 개발을 통한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손상차손 인식에서 회수가능금액을 계산할 때 이러한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단기적 수익 창출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식품사업을 바라보고 있다"며 "R&D 부문에 투자를 확대해 프리미엄 HMR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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