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O에 눈돌리는 창투사…시장 활황 이끌까 삼성벤처투자 첫 외부위탁, 금리인하·업황 침체 여파
윤기쁨 기자공개 2024-04-24 10:51:1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5:17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사들이 OCIO(외부위탁관리) 잠재적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간기금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벤처투자는 삼성자산운용에 300억원 규모 자금 위탁에 나섰다. 벤처투자(VC) 업계에서는 최초의 OCIO 사례다. 대규모 공적기금과 공공기관들로 구성됐던 OCIO 시장 참여자들이 최근 들어 벤처투자사를 포함한 민간 기업이나 대학기금 등으로 확장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OCIO는 2001년 공적연기금투자풀로 시작해 현재 100조원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다만 전체 운용자산 80% 이상이 주택도시·산재보험·고용보험을 비롯해 공적연기금·민간연기금투자풀 등 5개 대형 공적기금에 집중돼 있다. 이외에는 일반 기업들의 DB형 퇴직연금이나 대학발전기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 증권사가 선점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 KB증권도 OCIO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VC업계의 자금 모집 난항이 장기화되면서 벤처투자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투자 집행이 미뤄지면서 사업 영위 자체가 어려워진 곳들의 경우 내부 고유자금이나 잉여금을 활용한 수익성 제고에 나서는 곳들이 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식으로 손실을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업황 침체 뿐만 아니라 금리인하가 맞물리면서 보다 적극적인 자금 운용이 필요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종전까지 벤처투자사들은 고유자금이나 잉여금을 은행 등에 예금으로 예치해왔다. 고금리 시기에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연내 금리인하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벤처투자를 시작으로 규모가 큰 일부 기업들의 추가 참여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자금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가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벤처투자사는 약 400개에 달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사들의 대내외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일부 기업들이 수익성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OCIO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운용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