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후보군 조성·선임 절차 개선 이어 '전 그룹사' 교육 프로그램 도입…계열사 시너지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24 12:24:2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황병우 회장 체제 전환 이후에도 사외이사 제도 개선 작업을 이어간다. 김태오 전 회장 시절 염두에 둔 사외이사 관리 프로그램을 황 회장이 실현해 나가고 있다. 황 회장은 이사회사무국을 이끌며 김 전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프로젝트를 도운 인물이다.DGB금융은 전 계열사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다. 그룹사 사외이사를 한 곳에 모으는 워크숍으로 금융권 최초 시도다. 계열사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만큼 단일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룹사 사외이사 통합 교육·관리
교육 프로그램은 지배구조 개선 관련 사외이사의 역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내부통제 시스템, 리스크 관리 관련 내용으로 구성됐다. 금융권 현안을 파악하고 관련 역량을 갖추는 차원의 교육이다.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소통해야 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 초청 세미나도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전 그룹사 사외이사는 한 곳에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금융권 사외이사 교육은 통상적으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융지주 이사회 중심으로 이뤄진다. 금융지주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 교육을 가장 중시하고 계열사 사외이사 관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DGB금융은 전 그룹사 사외이사에 동일한 프로그램을 적용한 것이다.
전임자인 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사외이사 제도를 발전시키겠다는 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 전 회장은 외부 추천기관을 통해 후보풀을 조성하고 인선자문위원회를 거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당시 이사회사무국장으로 이를 보조한 인물이 황 회장이다.
황 회장은 사외이사 교육과 관리 측면에서도 한 단계 발전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후보군 조성과 선임에 그치지 않고 사후적으로 사외이사를 관리하는 체계를 갖춰 지배구조를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M&A로 모은 계열사, 이사회 중심으로 '원팀'
사외이사 통합 교육을 통해 그룹사를 '원팀'으로 만들려는 의도도 읽힌다. DGB금융은 주요 계열사를 대부분 M&A를 통해 추가했다. 대구은행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 모두 2010년대 중후반 M&A로 DGB금융 계열사가 됐다. 그룹에서 함께한 역사가 짧다보니 계열사 간 시너지는 아직 크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DGB금융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그룹사 사외이사 간 호흡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지주 이사회가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각 계열사 이사회와 협의 과정을 거치는 식이다. 계열사 이사회의 역할을 명확히하는 것은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발표하며 강조한 내용이다.
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그룹사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다른 그룹사도 iM 사명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그룹사가 일제히 전국 단위 영업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들도 DGB금융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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