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연체 리스크]비카드 늘린 롯데카드…고위험 자산 관리 과제대출 자산 비중 17.8%…부동산PF 총량 관리 노력
이기욱 기자공개 2024-05-02 08:02:49
[편집자주]
올해 제2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건전성 관리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큰 카드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연체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2금융권 각 금융사별 건전성 지표 흐름과 차주별 관리 현황 등을 심층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4시2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의 최대 리스크는 높은 비카드 사업 비중이다.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이후 종합금융 영역을 강화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했다. 부동산PF 대출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자산들을 늘려나갔고 관련 리스크도 확대됐다.롯데카드는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에 맞춰 총액을 조절했고 현재까지는 부동산PF 대출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대환대출과 가계대출 등 타 고위험자산의 건전성도 개선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연체율 1.65%, 업계 두 번째로 높아…장기 연체 채권도 두 배 증가
롯데카드는 지난해말 1.65%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전년말(1.08%) 대비 0.57%포인트 상승했다.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중 하나카드(1.67%)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전체 채권 규모는 18조5409억원에서 20조5929억원으로 11.1% 증가했지만 1개월 이상 연체 채권 잔액이 69.9%로 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999억원에서 3397억원으로 늘어났다. 3개월 이상 장기 연체 채권 잔액 역시 952억원에서 185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가장 불안요소로 거론되는 것은 비카드 자산의 비중이다. 롯데카드는 2019년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이후 비즈니스 모델을 일부 변경했다.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외 할부금융, 일반 대출 등 비카드 부문 영업을 빠르게 늘렸다. 비카드 영업은 신용판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주들의 신용도가 낮고 연체 발생시 건당 규모가 크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의 난도가 높다.
2019년말 8790억원이었던 롯데카드의 대출 채권 자산은 이듬해말 1조4151억원으로 61% 증가했고 2021년말 2조5407억원으로 79.5% 늘어났다. 2022년말에는 3조1571억원으로 연말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위험 자산 중 하나인 부동산PF 잔액이 2019년말 0원에서 1조5686억원으로 늘어나며 성장을 주도했다.
전체 자산 대비 대출 채권 비중은 8.5%에서 17.8%까지 늘어났다. 할부금융자산도 같은 기간 686억원에서 3610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고 잔액이 없었던 리스자산은 773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자산 증가율은 31.9%를 기록했다.
◇부동산PF 대출 NPL비율 4.3%…비카드자산, 유의미한 위험 증가는 없어
대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0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PF 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며 총량을 엄격하게 관리 중이다. 지난해말 롯데카드의 부동산PF 잔액은 1조1476억원으로 전년말(1조5686억원) 대비 26.8% 줄어들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다소 상승했지만 높지 않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롯데카드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3%로 전년말(0%) 대비 소폭 상승했다. 2건의 대출(495억원)이 고정이하로 새롭게 분류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비카드자산 잔액도 감소했다. 지난해말 롯데카드의 기타금융자산(상각 후 원가측정)은 3조8118억원으로 전년말(4조1020억원) 대비 7.08% 감소했다.
유의미한 위험 증가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카드의 기타금융자산 중 '12개월 기대신용손실 측정' 자산은 2조9486억원이다. 현 회계 기준상 최초 인식 이후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금융자산은 '12개월 기대신용손실 측정'으로 분류된다.
롯데카드는 △결산일 현재 신용등급이 최초 인식시점 대비 일정 폭 이상 하락 △연체일수 30일 이상 △결산일 현재 신용등급이 일정 등급 이하 △건전성 분류 요주의에 준하는 사유 등에 해당할 때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체 기타금융자산 대비 12개월 기대신용손실 측정 자산의 비중은 77.36%다. 전년말(64.45%) 대비 12.91%포인트 확대됐다. 신용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은 자산의 비중이 더욱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차주의 신용도 역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내부적으로 차주 신용등급을 1~10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타금융자산 중 1~3등급 고신용 차주 자산의 비중은 52.85%로 전년말(50.16%) 대비 2.7%포인트 확대됐다. 4~7등급 차주 자산의 비중도 28.73%에서 34.29%로 5.56%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8~10등급의 비중은 15.04%에서 8.89%로 6.15%포인트 축소됐다.
대환대출과 가계대출 등 고위험 대출에 대한 건전성 관리 역량도 개선됐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카드의 대환대출 잔액은 990억원으로 전년말(47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연체율은 47.33%에서 15.04%로 낮아졌다. 가계대출 잔액은 1842억원에서 1763억원으로 4.3% 감소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7%에서 2.5%로 3.2%포인트 낮아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FSN 계열' 두허브, 마이원픽 월간 신규 가입자 급증
- 아트와 파이낸스는 대척점에 있을까
- [네패스그룹은 지금]승계 정공법 택한 오너일가, 상속세 '250억' 육박
- [강소 전선업체 리포트]대원전선, 실적 성장세 '견조' vs 운전자본·주가 '부진'
- [비상장 게임사 도전기]4년 만에 돌아온 라이온하트, '성공 DNA' 증명 분수령
- '퐁피두 키우기' 한화문화재단, 이성수 신임 대표 선임
- [Company Watch]KT밀리의서재, R&D 조직 개편…플랫폼 고도화·AI '집중'
- [Company Watch]'쉼 없는 공장가동' 삼성메디슨, 소니오 정상화는 '요원'
- 삼성 준감위, 이재용 소통 지속 '정치적 독립 초점'
- 대표 떠난 SK쉴더스, 임현수 CFO '대행 체제' 출범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노큐브의 비전 바이오 생태계 조력자 'End to End' 지원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CGT 전방위 협업, 넥스트는 확장성·안정성 강점 'zCAR-T'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표면적으론 CAR-T 사업화, 숨은의미 제약업 'CGT 주도권'
- [thebell interview]알지노믹스, 일리 1.9조 빅딜 유전자 편집 플랫폼 확장 핵심
- 오상헬스, 엔데믹 부진 끊고 '흑자'…"기대할 것 더 있다"
- [동성제약 오너십 체인지]조카에 유리한 신주상장 가능 결론…이사 유지 가처분 주목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대형사 맞선 선제투자, 패러다임 전환 구심점 '이노큐브'
- 휴젤, 주가도 '차석용 매직' 순익보다 많은 주주환원
- [Sanction Radar]관세 두렵지 않은 GC녹십자, 알리글로 美 고마진 전략 유지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태생부터 '협업 DNA', 투자로 다져진 70년 성장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