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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시총 뉴노멀']허태수호 GS에서 입지 굳힌 휴젤그룹 편입 3년 만에 시총 2위…기존 2위 GS리테일과 격차 4000억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30 08:25:58

[편집자주]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꺼낼 수 없지만 이 말만은 할 수 있다. 쉽게 '대세'가 되진 않았다. 어떤 곳은 여러 번의 '빅 딜' 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또다른 곳은 적자만 냈지만 기업공개(IPO)의 적기를 제대로 잡아 그룹의 대표 주자에 올랐다. 모든 성장 전략이 다 달랐지만, 어느새 그룹에서도 가장 커져버린 시가총액이 이들의 성공과 새 시대를 주목하게 만든다. 더벨이 갖은 노력 끝에 시장을 사로잡은 주요 그룹 간판 계열사의 시총 그 뒷배경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5: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0여곳의 국내 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GS그룹은 계열사 상장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플랜트 설비 사업을 하는 GS엔텍이 과거 두차례나 상장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2017년 최종 무산됐다. 부동산 서비스 계열사 자이에스앤디의 2019년 상장이 GS그룹 마지막 상장 사례다.

현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그룹 계열사는 7개뿐이다. 7곳 가운데 ㈜GS, GS리테일, GS건설, 휴젤 등 4곳만이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고 있고 나머지 3곳은 1000억~2000억원 사이의 시총을 유지 중이다. 이들 상장사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지주사인 ㈜GS다.

GS리테일, GS건설, 휴젤 등이 2위권을 형성했는데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휴젤이 단독 2위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대표적인 신사업 투자 사례로 언급되는 휴젤이 기업가치 측면에서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GS그룹 변화의 상징 휴젤, 시총 2위 진입

4조원대 시총 규모를 유지하며 그룹 내 시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GS는 시장에서 정유주로 인식된다. 계열사 지분을 보유·관리하며 투자·배당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비상장사인 탓에 시장에선 ㈜GS를 정유주로 분류하기도 한다. ㈜GS는 중간지주사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를 지배하고 있다.

매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2024년 4월25일 주가 반영. 시총 1조원 미만의 GS글로벌·자이에스앤디·삼양통상 제외(자료=KRX)

유가와 지정학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유주 특성상 ㈜GS의 주가도 일부 급변동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2020년대 들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3조5000억원대 수준이던 ㈜GS 시총은 올해 4월 기준 4조원대까지 올라간 상태다.

㈜GS 아래 시총 2위 기업은 휴젤이다. 2021년 ㈜GS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휴젤 지분 43.24%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대표 보톡스 업체로 유명한 휴젤은 2017년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털에 경영권이 넘어갔는데 2021년 ㈜GS가 휴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아프로디테애퀴지션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았다.

㈜GS가 또다른 SPC 디오네(Dione Limited)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디오네가 아프로디테홀딩스를 통해 휴젤을 인수했다. 휴젤을 품기 위해 투입한 금액은 1조7000억원으로, 보수적 경영 기조를 유지한 GS그룹이 의료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과감한 투자로 평가받는다. 허창수 GS건설 회장(현 ㈜GS 명예회장)에 이어 그룹을 이끌고 있는 허태수 회장이 꾸린 미래사업팀에서 인수를 주도했다.

그룹에 편입된 이후 휴젤은 1조원대 후반의 시총을 기록하며 GS리테일·GS건설에 밀려나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GS건설의 주가 급락으로 3위 자리에 올라섰던 휴젤은 그해 말부터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고 올해는 2조원을 훌쩍 넘는 2조5000억원대의 시총을 넘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총 2위 자리도 휴젤의 몫이 됐다.



◇왕년의 2위 GS리테일, 실적·주주환원 기대 부응할까

휴젤 이전에 2위권을 형성하던 곳은 GS리테일과 GS건설이다. 에너지·유통·건설 등 GS그룹 3대 사업군을 담당하던 두 회사가 ㈜GS 아래 2위 자리를 놓고 오랜 기간 엎치락뒤치락했다.

GS건설의 시총이 2조원 아래로 떨어진 2022년부터 GS리테일이 2위 자리를 굳혔으나 GS리테일의 주가도 하락세를 타고 있었고 이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지며 지금은 시총 2조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올해 4월에만 6번이나 GS리테일의 시총이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GS리테일의 수익성 성장을 예상하는데, 여기에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지면 GS리테일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GS리테일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는 배당을 들 수 있는데 이 회사는 2020년부터 연결 당기순이익의 4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GS그룹 상장사 중 ㈜GS와 GS리테일, GS건설 등 3곳이 배당 기반의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GS는 별도 기준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S건설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20%를 배당 목표치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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