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신작 흥행' 시프트업, 피어그룹도 '해외 중심'이달 스텔라블레이드 출시, 초반 성적 기대 이상…글로벌 게임사와 비교 가능성 커져
안준호 기자공개 2024-05-07 07:47:5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작 게임이 준수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향후 공모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5월 중 예심 승인이 전망되는 가운데 최적의 공모 시점이 조성됐다는 평가다.'에퀴티 스토리(Equity story)'의 설득력 역시 더욱 더해졌다. 이제까지 국내 게임사 기업공개(IPO는 대동소이한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 콘솔 게임 신작이 흥행하며 시프트업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피어 그룹(peer group) 모두를 해외 기업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콘솔 신작 스텔라블레이드 4월 출시…초반 흥행 '기대 이상'
시프트업은 지난 26일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 출시작인 '스텔라블레이드'를 출시했다. 정식 공개 이전 데모 버전부터 해외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초반 성적은 예상보다 뛰어나다. 예약 구매에서 준수한 기록을 올린 가운데 북미를 비롯해 다수 지역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시장 평가 역시 준수한 편이다. 통상 신작 게임에 대한 평가는 리뷰 집계 사이트인 메타크리틱(Metacritic), 오픈크리틱(Opencritc)을 통해 이뤄진다. 현재 평점은 두 곳 모두 82점이다. 유저들이 참여한 평점의 경우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기록 중이다. 공식 판매량은 알려진 바 없지만 미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선 여전히 PS5 게임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개발사인 시프트업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시프트업은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유가증권시장 심사의 경우 ‘45영업일’ 심사 원칙이 대부분 지켜진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이르면 5월 중순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 중이다.
시프트업의 예심 청구는 지난해 3분기 실적에 기초해 이뤄졌다. 작년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228억원 가량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7억원, 741억원을 기록했다. 이익 규모는 2022년 연간 수치의 두 배 이상이었다. 신작 스텔라블레이드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공모에 나서는 시점에선 성장세거 더 강해질 전망이다.
신작 발매 전후 공모 준비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지난 2017년 5월 상장한 넷마블(옛 넷마블게임즈)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넷마블은 전년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해당 게임 실적이 직접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기대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쳤다.
◇국내 첫 PS 독점작 흥행…해외 기업 중심으로 비교군 구성 전망
주식 시장은 장래의 현금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실제 IPO 기업설명회(IR) 과정에선 ‘성장성’을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 중 하나로 본다. 특례상장을 제외하면 증권신고서에 실적 전망을 기재하진 않지만, 성장 전략을 담은 에퀴티 스토리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공모가 산출을 위한 비교군 선정은 핵심 과정으로 꼽힌다. 그간 국내 게임사들은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모바일·온라인 게임이 주력인 만큼 관련 시장에 있는 국내 게임사를 주로 골랐다. 해외 기업이 포함되긴 했지만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스텔라블레이를 출시한 시프트업은 다른 선택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에선 최초로 PS5 독점 게임 흥행에 성공한 만큼 국내 개발사는 배제하고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시 전부터 콘솔(console) 지향 개발사들이 피어 그룹(peer group)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했다.
피어 그룹을 모두 해외 기업으로 채운다면 국내 게임사 가운데는 최초 사례가 된다. PC, 온라인 시장이 주력인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과 달리 해외 콘솔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기에 가능한 구성이다. 현재 선정 가능성이 유력한 곳은 중국, 일본은 물론 서구권의 게임사다.
시프트업의 주력 게임은 2022년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다. 서브컬처 장르 게임인 만큼 이를 서비스하는 중국, 일본 게임사와도 비교가 가능하다. 여기에 ‘스텔라블레이드’가 더해진 만큼 콘솔 지향 게임을 만드는 해외 개발사도 피어 그룹에 선정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초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운 편”이라며 “해외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는 물론 콘솔 게임 제작사까지 포함해 피어그룹을 모두 해외 기업으로 채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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