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ource Multi Use]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일본 애니메이션 도전장팬덤 재결집 효과 기대, 게임 수명 연장 분수령…제작위원회 통해 투자 리스크 낮춰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11 16:53:27
[편집자주]
콘텐츠업계에 지적재산권(IP)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영감에 기대기보다 흥행이 담보되는 IP, 완성도 갖춘 원작을 경쟁적으로 수집해 2차 저작한다. 콘텐츠가 모래알처럼 넘쳐나는 포화 시장에서 ‘쪽박’을 피하기 위한 무기. 이른바 OSMU(One-Source Multi-Use) 방식이다. 웹툰이나 웹소설이 드라마로, 게임이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확장되는 콘텐츠의 변신을 더벨이 추적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게임즈가 게임을 넘어 애니메이션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대표 게임 <블루 아카이브>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했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의 생명력이 달라질 수 있는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
넥슨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블루 아카이브 더 애니메이션>이 지난 7일 서막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본고장 일본 현지 방송국 TV도쿄를 통해 전파를 탔다. TV도쿄는 일본 5대 민영 방송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넥슨게임즈 게임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과 궁합이 맞는 편이다. 이 게임은 아기자기한 미소녀 캐릭터들이 총으로 싸우는 게임이다. 일본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서브컬처' 장르다. 국내보다 일본에 먼저 출시했을 정도다. 모바일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 누적 매출액에서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하지만 대다수 게임이 그러하듯 시간이 흐르면서 <블루 아카이브> 현지 인기는 점차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2021년 2월 출시 직후에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0위권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 시장은 서브컬처 장르 본산인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쟁쟁한 경쟁작이 쏟아지는 탓이다.
애니메이션이 흥행하면 <블루 아카이브> 팬덤이 커지면서 게임의 생명력은 다시 꽃피울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애니메이션이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넥슨게임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애니메이션은 전체 12화 분량이다. 매주 한 편씩 방영된다. 3개월 간의 방영기간이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작위원회 통해 투자 리스크 낮춰
긍정적인 대목은 <블루 아카이브 더 애니메이션> 흥행을 바라는 이해관계자가 많다는 점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구조는 국내와 다른 편이다. 일본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제작위원회를 구성한다. 해당 애니메이션과 이해관계가 있는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방식이다. 투자수익은 출자 비율에 따라 분배된다.
제작위원회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넥슨게임즈의 부담을 한층 덜어주고 있다. 제작위원회에는 넥슨게임즈 외에 요스타픽처스, 스튜디오캔디박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곳들이다. 넥슨게임즈는 IP 보유사로서 제작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제작위원회는 일본을 넘어 다른 지역에도 애니메이션을 진출시킬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8일부터 극장판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인 애니박스를 통해 방영을 시작했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인 티빙 등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웨이브와 왓챠에서도 방영할 예정이다. 대만과 태국에서도 방영이 이뤄지고 있다. 독일 진출도 확정됐다.
첫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블루 아카이브 더 애니메이션>은 이날 티빙 전체 애니메이션 인기 순위 3위에 안착했다. 일본판 애니메이션에 한국어 자막을 달아 제공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매출은 각 지역 애니메이션 배급사 정산 주기에 따라 발생한다. 해당 매출은 넥슨게임즈 게임 매출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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