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글로벌 은행업 도전기]노부은행 최대주주 등극…CEO 선임 향방은③국내 보험사의 해외 은행 경영 사례 전무…에 현지 전문가 기용 가능성↑
김영은 기자공개 2024-05-09 12:53:46
[편집자주]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보험업에 이어 은행업에 진출하며 현지 시장의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화그룹 오너가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 주목받는다. 한화생명이 은행업 진출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글로벌 금융그룹을 지향하는 한화생명의 현주소와 시사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예정대로 노부은행 지분 40% 매입에 성공한다면 은행의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리포그룹의 중심의 경영 구도가 한화생명으로 이전될 전망이다. 은행의 운영 권한이 커짐에 따라 향후 이사회 및 경영진 인사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보험사의 은행업 경영 사례가 국내에서 전무한 만큼 당분간은 현지 업계 전문가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생명은 그간 해외 보험 법인에 대해 내부 출신 인사를 CEO로 선임해왔지만 생명보험이 아닌 다른 업권에서는 해당 분야 전문가를 기용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40% 리포그룹 35%…이사회·경영진 변화 예고
노부은행의 지분구조는 리포그룹 산하 계열사가 단일주주로 분산되어 총 75.8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최대주주는 PT Putera Mulia Indonesia로 은행의 지분 23.97%를 소유하고 있다. 리포그룹 외에도 OCBC증권이 6.9%, 노무라증권이 5.73%, 5% 미만 소액주주가 11.5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리포그룹이 소유한 노부은행 지분의 40%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계약이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한화생명은 단일주주 기준으로 은행의 최대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향후 리포그룹의 지분은 약 35.83%로 하락해 사실상 한화생명이 노부은행을 인수하는 셈이다.
한화생명이 은행의 1대 주주로 오름에 따라 경영권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그간 리포그룹을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노부은행의 기업 지배권이 한화생명으로 옮겨진다. 이에 따라 노부은행의 이사회는 물론 경영진 선임에도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노부은행의 CEO는 Suhaimin Djohan(수하이민 요한)으로 2013년부터 은행 경영을 도맡아왔다. 그는 리포은행의 소비자 금융 책임자, 씨티은행 자카르타 지점 부사장, PT BANK UOB 인도네시아에서 소비자 금융 서비스 이사 등을 거치며 소매금융 부문에 강점을 가진 은행업 전문가다.
노부은행 이사회 의장은 Adrianus Mooy 교수로 그는 리포그룹 산하 유수의 기업에 이사회 멤버를 역임해 왔다. 그 외에도 이사회에는 5명의 위원이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3개의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지·은행 경험 풍부한 전문가 필요
한화생명은 그간 해외 법인에 본사 출신 인물을 기용해왔다. 한화생명이 독자적으로 설립한 인도네시아 법인 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에는 남궁훈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장이 CEO로 재임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 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 (Vietnam)에도 황준환 한화생명 법인장이 현지 법인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노부은행의 경영진 선임에 대해 현지 업계 전문가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화생명의 은행 진출이 회사 차원은 물론 국내에서도 첫 사례인 만큼 내부 인사 보다는 현지 상황과 은행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과 은행업은 같은 금융업권 내에 속해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다른 점도 쉽게 본사 출신 인사를 선임할 수 없는 이유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로 있는 리포손해보험에도 CEO 선임에는 현지 전문가를 뒀다. 2011부터 리포손보를 이끌어 온 Agus Benjamin CEO가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생명보험이 아닌 다른 업권의 CEO 선임에 대해 내부 출신을 고집하기 보다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대신 김동욱 한화생명 전무(글로벌전략실장)를 이사회 의장직에, 최현희 전 해외법인관리팀장을 부사장에 선임해 경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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