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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등장' DL이앤씨, '주관사+인수단' 대거 확보 6월 차환발행 목적, 건설업 우려에도 재무안정성 우수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09 07:33:0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DL이앤씨가 3년여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두드릴 예정이다. DL이앤씨가 분할·신설된 후 2021년 6월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을 진행했고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온다. 회사채 상환 일정 등을 고려, 이달 중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단을 변경했다. 2021년 초도발행을 함께 했던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번에도 주관사단에 합류했고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인수단도 대거 확충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한국·하나증권, 주관사단에 새롭게 합류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이달 중으로 공모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600억원,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한 대표 주관사에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4곳을 선정했다. 인수단으로는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이 합류할 계획이다. DL이앤씨가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는 것은 3년만인만큼 세일즈에 힘을 준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2021년 6월 초도발행 당시 2000억원 모집에 총 7250억원을 모집하면서 2950억원까지 증액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3년물 2000억원, 5년물 950억원을 발행했고 각각 발행수익률은 1.701%, 2.139%였다. 이번 발행은 초도발행 때 찍었던 3년물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를 차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초도발행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 주관사단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초도발행에 이어 이번에도 주관사단에 합류했고 기존 주관사단인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인수단에 포함됐다. 대신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새롭게 주관사단에 합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초도발행 때는 주관사단 외에 별도의 인수단을 두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주관사단과는 별도로 인수단을 따로 뒀다. 결과적으로 2021년 6월 발행에서는 총 4곳의 증권사가 회사채 세일즈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8곳이 세일즈에 나서게 됐다. 최근 건설업황이 좋지 않음에 따라 세일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건설업종 내 최상위 등급, 수익성 후퇴에도 재무 지표는 우수

DL이앤씨는 2021년 1월 옛 대림산업의 건설·플랜트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서 만들어진 곳으로 토목사업, 주택사업, 플랜트 등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최상위권의 시공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에는 DL건설의 주식교환 등을 통해 지분 100%를 취득,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DL이앤씨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건설업계 내에서는 현대건설과 더불어 최상위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대건설 역시 'AA-,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고 올해 1월에도 공모채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와 부동산 경기 침체,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건설업 내 여러 이슈가 겹치면서 최근 몇 년간 건설채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우려할만하다. 그럼에도 DL이앤씨가 업종 내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만큼 물량을 채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905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46% 감소했다. 수익성은 매출원가 및 판매비및관리비 등이 증가하면서 떨어졌지만 올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높다고 보여진다.

또한 업종 내 재무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조4320억원, 차입금은 1조1814억원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마이너스(-) 1조2506억원이다. 사실상 무차입구조를 띄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채총계는 4조8456억원, 자본총계는 4조7361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0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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