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DL이앤씨, 올해 실적 반등 원년…수익성 회복 예고1분기 연결 매출 1조8905억, 영업이익 609억…주택 원가율 개선, 플랜트 사업 확장 '속도'
정지원 기자공개 2024-05-03 07:56:1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올해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착공 사업장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배를 웃도는 4800세대 주택 착공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주택사업 원가율도 80%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재무구조도 꾸준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1조원대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부채비율도 100%에 불과하다. 브릿지론 우발채무는 3000억원대로 대형건설사 중 최저치다.
◇원가율 지속 개선 전망…착공 실적도 뒷받침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2일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 1조8905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증가, 32.5%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 악화는 표면적으로 고물가, 금리 인상 등 여파다. 매출원가 및 판매비와관리비가 모두 증가했다. 매출원가는 1조70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판매비와관리비는 1201억원으로 16.8% 늘었다. 판매비와관리비의 경우 연초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일부 주택사업에서 도급금액 200억원 증액을 추진했지만 이 일정이 1분기 이후로 밀린 영향을 받았다. 이 때문에 첫 분기 저조한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지만 가이던스 달성에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올해 5200억원 영업이익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원가율 역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지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원가율은 90.4%로 나타났다. 별도기준 사업본부별로 원가율을 보면 주택사업 93.0%, 토목사업 89.9%, 플랜트 89.6%를 기록했다. 올해 중 도급금액 조정이 이뤄지면 주택사업 원가율도 80%대로 하락할 예정이다.
주택착공 실적이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4784세대 착공에 나섰다. 전년 동기 1107세대의 4배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5745세대와 비교해도 1000세대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대비 상승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착공 시점별로 원가율 차이가 있다"며 "2022년 상반기까지 착공 프로젝트들은 도급계약금액에 인플레이션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2022년 하반기 착공 건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주잔고 30조 돌파, 플랜트 탈탄소 사업 집중
미래먹거리로 볼 수 있는 수주잔고는 30조를 돌파했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수주잔고는 30조8553억원으로 나타났다. 본부별로 주택사업 21조5531억원, 토목사업 4조733억원, 플랜트사업 5조2289억원이다.
1분기 중 신규 수주 성적을 들여다보면 주택사업본부에서만 1조4790억원을 쌓았다. 토목사업본부는 3946억원, 플랜트사업본부는 373억원을 기록했다. 총 1조9109억원 규모다. DL이앤씨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를 11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예상 외로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플랜트사업본부의 신규 수주 실적이 저조한 모양새다. 다만 연중 수주 목표치가 3조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수소암모니아, 바이오연료 등 탈탄소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재무 안정성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2조4320억원이다. 총차입금이 1조1814억원에 불과하다. 1조원 이상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부채비율도 102.3%로 건설사 중에선 현저히 낮은 편이다.
건설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도 미미하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기준 기타사업 브릿지론 신용보강 금액이 보증한도액 기준 3510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신용보강 금액은 2조1991억원 수준이지만 대부분 정비사업에 해당하거나 본PF로 전환한 사업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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