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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트 투자자 엑시트 플랜, 매각으로 귀결될까 증권업 라이선스 확보 무산에 IPO 추진 요원

이명관 기자공개 2024-05-16 09:53:3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업체 파운트의 증권업 진출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노리고 포스증권에 투자했으나 우리금융지주의 등장으로 무산됐다.

연장선에서 모험자본을 비롯해 파운트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증권업 라이선스를 놓친 상황에서 본업만 가지고는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진 탓이다.

통상 스타트업은 모험자본을 유치할 때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투자를 받곤 한다. 물론 IPO에 이르기 어렵다면 매각을 택하기도 한다. 이에 시장에선 매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파운트 입장에서도 만약 의미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M&A가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실제 핀테크 사업에 대한 증권사의 관심은 여전하다. 실제 하나증권도 핀테크 사업을 위해 수백억원을 파운트에 투자했다. 밸류에이션만 맞다면 하나증권 입장에서도 파운트 경영권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모양새다.

앞서 하나증권은 2021년 8월경 파운트가 진행한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1주당 가격은 3600만원 선으로 프리밸류 기준 파운트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정도로 책정됐다.

주목할 점은 해당 밸류엔 증권업 라이선스가 녹아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파운트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포스증권 투자에 나섰다. 파운트로선 증권사 투자를 통해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이를 발판삼아 IPO에 이르는 큰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파운트 투자를 검토했던 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시리즈C 라운드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를 파운트의 자체의 가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결국엔 라인선스 확보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밸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C 라운드가 열리기 수개월 전인 2021년 초 스페이스인베스트먼트는 파운트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1000억원 정도였다. 불과 수개월 사이에 기업가치가 두 배 가량 상승한 셈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등장으로 포스증권 인수가 좌절되면서 파운트와 투자자들에겐 큰 변수가 발생했다.

파운트 입장에서 보면 포스증권 투자이후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관련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에 놓인 형국이다. 물론 당장의 손실로 인식되거나 문제가 가시화될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IPO보다는 M&A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특례상장까지 고려하더라도 파운트의 현재 재무구조로는 여의치 않아서다.

다만 M&A가 이뤄진다면 유력 원매자로 인수를 기대하는 곳도 있다. 앞서 수백억원을 투자했던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으로서도 기존 투자 밸류를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종업체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도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에 피인수됐다. 당시 거래 대상은 김택진 대표(36%)와 배우자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25.4%), 엔씨소프트(16.7%) 등 범 엔씨소프트 지분이다. 전체 100% 지분가치로 환산하면 65억원 수준이다.

하나증권으로서도 피어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비슷한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포스증권 인수가 무산된 상황에서 IPO를 기대하기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증권업 라이선스를 대체할 무기가 있어야 IPO에 이를 수 있을텐데 현실적으로 특례상장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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