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자문사 리포트]JLL코리아, 오피스 거래 줄자 '적자'…조직 안정화 속도지난해 콘코디언·알파돔타워 거래 자문…이태호 신임 대표 영입
정지원 기자공개 2024-05-10 07:57:4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LL코리아가 지난해 4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매각 자문을 중심으로 회사가 성장했지만 지난해 주요 오피스 기준으로 3건 거래를 성사시키는데 그쳤던 영향이다.올해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연초 아크플레이스 딜이 클로징되고 콘래드호텔도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최근 새 수장을 선임한 만큼 조직 재정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영업손실 41억, 당기순손실 30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LL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57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651억원과 비교했을 때 11.1% 감소한 수치다. 2022년에는 2021년 대비 외형을 키웠지만 지난해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물론 JLL코리아는 매출 산정시 경쟁사와 달리 글로벌 본사의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한다고 알려졌다. 건물관리 하도급 비용, 제3자 에이전트 계약 등이 감사보고서상 매출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에도 전년 수준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했다. 감사보고서상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실 41억원, 당기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는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을 남긴 바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상업용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부동산 자문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대폭 줄이기는 어려운 반면 업계 내 먹거리는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소수 사업이라도 따내기 위한 부문별 수수료 경쟁도 과열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더해 JLL코리아의 경우 매입매각 자문에 집중해 온 결과 임대관리나 리테일 컨설팅 등에 경쟁력을 분산시켜 놓은 회사들과 달리 수익성 악화폭이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JLL코리아는 캐피탈마켓, 자산관리, 임차자문, 물류산업, 리테일솔루션 본부 등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도 여전히 대형 오피스 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성사시킨 거래 자체가 적었던 탓에 실적을 방어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주요 오피스 거래 중 클로징 기준으로 지난해 3건을 맡아 완료했다.
2분기 중 콘코디언빌딩(6292억)과 알파돔타워(6914억) 딜이 끝났다. 모두 매매가격 6000억원대 코어 오피스 거래에 속한다. 콘코디언빌딩의 경우 CBRE코리아와 컨소시엄을 맺었지만 알파돔타워는 단독으로 자문을 담당했다. 4분기에는 에스원과 함께 HSBC빌딩(1810억) 매각을 성사시켰다.
매입매각 자문을 맡고 있는 캐피탈마켓본부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을 위해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시그니처 딜에 속하는 아크플레이스(7917억), 콘래드호텔(4000억) 자문을 JLL코리아가 수행했는데 올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 외 T타워, 신라스테이 서대문 매각을 위한 마케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 초 아크플레이스 딜 성사…새 수장 선임
반년 간 이어졌던 리더십 공백 상황도 정리됐다. 최근 장재훈 대표 후임자를 정했다. 이태호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대표가 JLL코리아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오는 6월부터 근무할 예정이다.
1969년생인 이 대표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건축사무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세빌스코리아, ING리얼에스테이트, HMC투자증권, 대림산업, JLL코리아 등에서 업력을 쌓았다. 2015년에는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으로 복귀해 활약했다.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2004년 ING리얼에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코리아에서 출발했다. 2011년 CBRE그룹이 ING그룹의 부동산투자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회사명을 바꿨다. 이 대표는 2017년 내부 승진 인사를 통해 대표에 올랐다.
JLL코리아도 한번 거쳤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다시 돌아오게 된 셈이다. 국내 상위권 자문사인 CBRE, JLL, 세빌스를 모두 경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대표도 장 대표와 같은 부동산 전문가이자 실무형 리더로서 JLL코리아를 이끌 전망이다. 무엇보다 내부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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