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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베일 벗은' 중견기업전용펀드, 투자 난도 낮췄다예비·벤처투자 추진 중견기업까지 주목적 포함, 중대형 VC 제안 '관심'

구혜린 기자공개 2024-05-13 08:37:4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이 신설 모펀드인 '은행권 중견기업 밸류업펀드' 출자사업을 개시했다. 금융위원회가 연초 순수 민간자금을 통해 조성을 예고한 중견기업전용펀드다. 주목적 투자대상을 중견기업만으로 한정하지 않고 '예비 중견기업' 및 '벤처 인수합병(M&A)에 뜻이 있는 중견기업'까지 열어둬 투자 난도를 완화한 게 특징이다.

9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전날 '은행권 중견기업 밸류업펀드' 자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제안서 접수일은 오는 30일이며 그 이전인 16일 여의도 한국성장금융 본사에서 출자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모펀드는 올해 첫 조성되는 펀드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중견기업전용펀드'란 이름으로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국내 중견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지원을 위해 결성을 주재했다. 정부재원 투입률은 제로(0)이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이 출자자(LP)로 구성됐다. 이에 한국성장금융은 출자사업명에 '은행권'을 추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블라인드펀드 출자규모 및 선발 GP 수는 예고된 대로다. 3곳 운용사를 GP로 선발해 운용사당 600억원을 출자한다. 최소 자펀드 결성액은 1200억원, 최대 출자비율은 50% 수준이다. 5월 말 제안서를 접수해 1, 2차 심사를 진행하고 6월 말까지 GP 선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스케줄대로 진행될 경우 펀드 결성시한은 오는 12월 말이다.

펀드의 주목적은 기본이 중견기업 투자다. 다만 중견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관련 투자'도 주목적 범위에 포함했다. 중견기업 관련 투자란 △예비 중견기업(투자시점으로부터 2년 내 중견기업 또는 중견기업 후보기업이 될 중소기업)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건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최소 약정총액의 50% 이상 투자해야 한다. 중견기업 관련 투자는 의무투자액의 30%까지만 허용된다.

주목적 기준을 다소 완화한 모습이다. 국내 중견기업의 기준은 업종마다 다르나,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이다. 중견기업 투자만으로 주목적이 구성될 경우 난도가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해 사업다각화 및 신사업 진출을 하고자하는 중견기업의 니즈를 반영한 중견기업 관련 투자도 주목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도 가정하고 있다. 중견기업 의무투자비율 달성 요건 외에 한국성장금융은 주목적을 추가했다. 중견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메자닌에 약정총액의 20% 이상을 의무 투자해야 한단 내용이다. 중견기업은 상장사가 많기에 메자닌 투자가 자연스럽단 반응이다.

프라이빗에퀴티(PE)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VC)의 지원도 이끌지 관심이다. 중견기업 투자 펀드는 제안서상 중견기업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심사역을 핵심운용역에 포함해야 승률이 높다. 초기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VC가 단독으로 지원하기에 까다로운 조건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중견기업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업력이 있는 중대형 VC만 지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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