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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DB금투-JB지주 틈새 비집은 신한증권, 발판은 '영구채'2022년 영구채부터 DB금투와 주관사단 공유...지방금융사 신종자본증권 주관역량 '어필'

권순철 기자공개 2024-05-14 13:08:37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JB금융지주의 새로운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JB금융지주는 회사채나 영구채를 발행할 때 DB금융투자를 주로 찾았다. 그러나 2022년부터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발탁하면서 DB금융투자에게만 허락된 '안방'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방종호 이사가 이끄는 커버리지1부의 지속적인 영업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2년 당시 지방금융사, 보험사들이 발행하는 영구채를 다수 주관했던 경험이 JB금융지주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JB지주는 DB금투' 공식 타파…신한증권, 2022년부터 접점 확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지난 4월 22일 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당시 119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면서 10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DB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신한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그동안 JB금융지주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DB금융투자가 항상 단독 주관사로 들어왔다. DB금융투자는 2016년 10월 JB금융지주와의 접점을 맺은 이후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왔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JB금융지주는 총 10번의 회사채 및 영구채를 찍었는데 1번을 제외하고 9번 모두 DB금융투자가 단독으로 발행을 주관했다.

통상 영구채를 찍는 금융사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원래 발행을 주관했던 하우스를 계속 선택하는 게 통상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일 업권 이슈어들의 발행이 잦다 보니 적정 금리를 찾아내는 일이 관건으로 꼽힌다"며 "민평금리도 없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적정한 타겟 금리를 설정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신한투자증권의 부상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JB금융 그룹과 딱히 접점이 없었음에도 2022년부터 지주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 당해 2월 DB금융투자와 함께 주관사단으로 합류한 이후 2023년까지 JB금융지주의 발행 때마다 주관사로 등장했다.

석연찮은 해프닝에도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JB금융지주의 신뢰는 이어졌다. 2022년 7월 금리 오기재로 JB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이 취소되는 사태가 있었다. 공동 주관을 맡은 신한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가 책임을 회피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JB금융지주는 당해 10월 신한투자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임했다.
출처: 더벨플러스
◇지방금융사 '영구채' 트랙레코드 확보 주효

신한투자증권이 주요 파트너로 부상하면서 2023년부터 JB금융지주는 신한과 DB금융투자를 번갈아 가면서 대표 주관사로 선임하는 패턴을 취했다. DB금융투자가 단독 주관을 하는 딜이어도 조달 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가는 경우에는 인수단에 신한투자증권이 포함됐다. 지난 4월 29일 영구채를 발행할 때도 이같은 케이스에 해당한다.

JB금융지주의 파트너십에 신한투자증권이 편입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종호 이사가 이끄는 커버리지1부의 지속적인 영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JB금융지주 커버리지를 담당하고 있는 장유수 부장의 역할이 컸다. 은행 계열이라는 점 외에는 접점이 없었음에도 일괄 인수부터 시작해서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갔다.

특히 2022년 유수의 지방 금융사들의 영구채를 주관했던 트랙레코드가 JB금융지주의 주의를 이끌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2년 전 보험사, 지방은행, 금융지주들의 채권과 함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많이 주관했다"며 "지방 금융사들의 자금 조달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경험이 아무래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라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2년 JB금융지주를 포함해 우리종합금융, 한국투자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또한 부산은행이 영구채를 찍을 때도 인수단으로 들어가 400억원을 소화했다. 은행 계열 하우스 가운데 KB증권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당시 JB자산운용과 호주 부동산 펀드를 두고 구상권 소송 중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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