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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유동성 점검]우리금융캐피탈, 만기 상환 리스크 넘겼다…차입 장기화 도모회사채 위주 장기 조달 확대, 은행권 추가 크레딧라인 확보

김경찬 기자공개 2024-05-21 13:17:04

[편집자주]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 부실 가시화로 여신금융업권 전반에 걸쳐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 자금조달에 직격탄을 맞은 건 캐피탈사다. 태영건설 사태 이후 회사채는 물론 기업어음(CP) 조달마저 쉽지 않아졌다. 올해 상반기 캐피탈채 만기도래 규모는 29조원 수준에 달한다. 주요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현황과 유동성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0: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부채 만기 집중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말 부채의 만기도래 시점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회사채를 발행하며 리스크를 해소했다.

이후 조달 운신의 폭이 넓어졌고 필요에 따른 유연한 조달도 가능해졌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회사채 위주의 장기조달을 확대하며 만기구조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채 중심 장기채 조달, 단기조달비중 1%대로 줄어

우리금융캐피탈이 연말 유동성 리스크 우려를 해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연말까지 3조1193억원의 원화부채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만기 1년물 조달을 늘리면서 부채 만기가 집중됐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회사채를 발행하며 유동성 리스크를 풀어냈다. 만기도래한 단기차입을 회사채로 전환하며 부채를 상환했다. 조달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존 단기차입을 회사채로 대체할 수 있었다. 회사채 발행으로 만기 듀레이션을 조정하는 효과를 봤다.

지난해에는 회사채를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4조521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중 4조5110억원을 회사채로 발행했다. 기업어음(CP) 발행은 전무했다. 2022년에는 기업어음을 통해 1조3900억원을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단기조달비중을 대폭 줄였다. 8%를 초과했던 단기조달비중은 지난해 1.69%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52%포인트 하락하면서 신용등급 ‘AA-’ 이상 캐피탈사 중에서 가장 높은 하락폭을 보였다. 단기조달 잔액은 1700억원으로 80.3% 감소했다.

잔액 기준 회사채의 비중도 확대됐다. 조달항목별 잔액을 살펴보면 회사채가 전체 조달의 85.3%를 차지했다. 회사채 잔액은 8조5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회사채 비중은 6.1%포인트 확대됐다. 장기차입금은 1조3504억원으로 13.4%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단기차입금은 1350억원 수준으로 1.3%에 불과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보다 유연한 조달 기조로 전환했다. 단기화한 만기구조 관리에 돌입하면서 회사채 위주의 장기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조달계획은 만기도래 차입금 수준을 고려해 수립했다. 영업부서의 영업 계획과 리테일 자산에서 회수되는 현금흐름이 반영됐다. 적정 수준의 현금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부채 만기 대비 현금 확보, 크레딧라인 확대

올해 만기도래하는 원화부채는 4조9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전체 원화부채의 46.3%를 차지하면서 2%포인트 확대됐다. 원화부채가 다소 증가하면서 유동성관리가 요구된다.

우리캐피탈은 부채 상환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3개월 도래분의 만기도래 차입금을 커버할 수 있는 현금을 가져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5002억원이며 올해 회수 가능한 원화자산은 5조5528억원이다.

유동성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유동성비율은 154.13%로 전년 대비 50.7%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7.52%포인트 상승하면서 규제 비율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조달시장의 경색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다수의 금융기관과 크레딧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외 8개 금융기관과 여신한도거래 약정을 맺고 있다. 여신한도거래 약정은 6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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