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유동성 점검]신한캐피탈, 조달 다변화로 시장 변동성 리스크 상쇄③회사채 비중·잔액 모두 감소, 차입금 확대 전략
김경찬 기자공개 2024-04-17 12:37:43
[편집자주]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 부실 가시화로 여신금융업권 전반에 걸쳐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 자금조달에 직격탄을 맞은 건 캐피탈사다. 태영건설 사태 이후 회사채는 물론 기업어음(CP) 조달마저 쉽지 않아졌다. 올해 상반기 캐피탈채 만기도래 규모는 29조원 수준에 달한다. 주요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현황과 유동성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3시4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캐피탈이 자금조달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유동성 비율을 관리하며 펀더멘털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다만 신한캐피탈은 회사채 중심의 조달전략을 급격히 수정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유동성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한 유연한 조달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장기차입금 확대…전체 30% 차지
신한캐피탈이 회사채 비중을 줄이고 차입금을 확대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캐피탈사들은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신한캐피탈은 향후 자금경색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조달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캐피탈의 회사채 잔액은 7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회사채 잔액은 지난 2020년 전체 조달에서 8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68%로 축소됐다. 연간 회사채 조달 규모도 줄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3조7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중 회사채를 2조6300억원 발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9.3% 감소한 수치다.
이에 반해 차입금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차입금 잔액은 3조2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전체 조달 중 29%를 차지하면서 2020년 이후 20%포인트 확대됐다. 이 가운데 장기차입금이 2조63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기차입금은 3300억원 수준이다.
신한캐피탈은 자금조달 구조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현재 유동성 수준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영업자산 만기 상환 등에 따른 조달전략의 일환이다.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를 최소화하면서 차입처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유동성비율 200% 이상 유지, 업권 최고 수준
신한캐피탈은 업권 최고 수준의 유동성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유동성 지표가 떨어졌으나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신한캐피탈의 원화 유동성비율은 257.96%로 전년 대비 150.75%포인트 하락했으며 즉시가용유동성비율은 373.94%로 186.5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원화 유동성비율은 100% 수준이다. 신한캐피탈의 원화 유동성비율은 2018년 이후 줄곧 상승했으며 2021년부터 2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유동성비율을 200% 이상으로 유지하면 유동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용등급 ‘AA-’ 이상 캐피탈사와 비교해도 신한캐피탈은 높은 원화 유동성비율을 기록했다. 롯데캐피탈이 215.67%를 기록했으며 현대캐피탈은 166.88%, KB캐피탈은 151.38%, 하나캐피탈은 144.45% 등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이 높은 원화 유동성비율을 유지하는데 현금성 자산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캐피탈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5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은 정운진 대표가 부임한 이후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325억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4202억원으로 급증했으며 현재 5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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