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생성형 AI로 '첼로스퀘어' 완성도 높이다 늘어나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사전 대응으로 물류 효율성 제고
이상원 기자공개 2024-05-21 08:04:2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디지털 물류서비스 '첼로스퀘어'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더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인 시대에 접어들며 AI를 통해 각종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물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IT 기업으로 출발한 삼성SDS가 물류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지도 12년이 흘렀다. 사업 초반 디지털 전환에만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글로벌 전통 물류 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자동화(Hyper Automation)'를 AI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첼로스퀘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리스크 선제 대응에 '방점', 고객사 물류비 부담 낮춘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는 크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동일본 대지진(2010년),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2012년) 등 모두 물류에 영향을 줬지만 최근 몇 년간 빈도수와 파급 효과가 커지는 추세다. 화주가 제시하는 도착예정시간 예측(Predictive ETA) 정확도가 50% 미만으로 떨어질 정도다. 삼성SDS가 생성형 AI를 접목해 첼로스퀘어의 리스크 대응 기능을 강화한 배경이다.
삼성SDS 물류사업부장 오구일 부사장은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과거 물류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 이제는 자주 발생하고 파급력도 크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비롯해 기후변화에도 미래 대응해야 한다. 사전 대응이 어렵지만 초자동화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물류 리스크가 확대될수록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간다. 한 기업의 전체 비용에서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5~10%다. 코로나 팬데믹 물류대란 당시 운임비가 10배 오른 점을 감안하면 기업 부담이 얼마나 커지는지 가늠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제조사의 마진이 모두 물류기업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오 부사장은 확실한 근거를 기반으로 운임비 추이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첼로스퀘어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15개의 팩트를 갖고 과학적 기법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고객사가 물류비 예산을 책정하는데 기준을 제시하고 계획된 범위 내에서 물류비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
삼성SDS는 시시각각으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매일 6만건의 글로벌 뉴스를 수집한다. AI를 활용해 등급에 따라 물류 리스크로 선별하고 이를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컨트롤센터(GCC)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작업에는 전 세계 30개 국가에 달하는 삼성SDS의 네트워크도 참여한다.
실시간으로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는 데에는 고객사가 신속하게 의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삼성SDS는 4월 이스라엘·이란 충돌을 감지한 즉시 고객사에게 전달했다. 확전에 대비해 인근 항구까지 해상으로 운송 후 주변국을 활용하는 대체 운송 방안을 제시해 예정된 시간에 운송을 마칠 수 있었다.
◇늘려가는 첼로스퀘어 고객군, 연간 매출 1조원 달성 자신
삼성SDS는 첼로스퀘어의 올해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물류사업부가 들쑥날쑥한 실적을 보였지만 첼로스퀘어를 통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다짐이다.
글로벌 전통적 물류기업에서도 첼로스퀘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오 부사장은 이들의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첼로스퀘어가 강점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첼로스퀘어는 전 세계 30개국 1만 곳이 넘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오 부사장은 "모든 물류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보이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전통 물류기업들은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디지털화는 프론트의 레이아웃 뿐만 아니라 백엔드 오퍼레이션까지 시스템으로 통일되야만 효율성이 높아진다. 일부는 시스템화 자체가 안되고 파편화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탑재된 첼로스퀘어를 하반기 정식 출시해 차질없이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오 부사장은 자신했다. 그는 "연초 연간 매출 목표를 제시했고 지금도 변함없다"며 "기존 서비스하는 고객을 포함해 첼로스퀘어 고객을 확대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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