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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동 'R&D 협업' 승부수]항암 힘주는 동아에스티, 베나다파립 고평가 이유 '병용'신약물질 9개 중 7대 항암제, 초기 개발 물질과 시너지 기대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21 08:31:0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아이디언스의 경영권이 아닌 2대주주 지위를 획득한 데에는 항암 파이프라인 확보라는 R&D 운영 방침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라이센스인(L/I)을 통해 확보한 저분자(small-molecule) 항암 물질과 아이디언스의 베나다파립(Venadaparib)과의 병용투여에 대한 연구가 이번 지분투자의 목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면역 항암제 파이프라인 늘리는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는 신약 파이프라인 재정비 차원에서 이번 아이디언스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mRNA 백신 연구를 에스티팜에 양보하는 대신 항암제와 치매치료제 신약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면역 항암제는 동아에스티가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과거 인터페론-알파(interferon-a), 인성장호르몬(hGH), 과립구자극인자(G-CSF) 등에 집중했던 동아에스티는 최근 면역 항암제 연구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전임상 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은 저분자 항암제다. 3월 말 현재 동아에스티가 라이센스인 계약을 통해 확보한 신약물질 9개 중 7개가 항암 타깃 물질이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로부터 기술이전받은 물질의 경우 면역항암 기전의 저분자 약물이다. 현재 동아에스티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물질탐색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1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프로탁(PROTAC) 역시 항암을 타깃한다. 표적단백질 분해 기전의 항암제인 프로탁은 현재 선도물질 도출을 완료한 상태다.

이 밖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항서제약 등과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 신약 2개 물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임상 절차에 돌입한 'DA-4511'와 'DA-4505' 역시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저분자 면역항암제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동아에스티가 신약 파이프라인을 항암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건 과거 대형 기술수출 성공 사례 때문으로 보인다. 2016년 미국 제약사 애브비의 자회사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면역 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 ‘merTK 저해제 ‘DA-450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300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기술 수출 규모로는 역대 6위에 해당한다. 당시 실적 악화를 겪던 동아에스티 입장에선 대형 기술수출 성사는 R&D 역량 유지에 밑거름이 됐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면역 항암제 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충족되지 않은(Unmet Needs) 상황으로 향후 시장 성장성 역시 높은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면역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나다파립 병용요법 효과 입증

동아에스티가 많은 면역 항암제 파이프라인 중 베나다파립을 선택한 이유는 병용요법 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스크리닝 수준인 자체 면역항암제 물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병용요법에서 증명된 베나다파립이 필요해서다.


베나다파립은 아이디언스가 일동제약에서 도입한 'PARP 저해 기전' 저분자 항암제다. 일동제약이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 개발한 뒤 2019년 설립된 아이디언스에 기술이전 돼 개발을 지속해왔다. 위암, 유방암, 난소암, 파프저해제 내성암 등을 타깃한다.

2022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 제도는 희귀 질환의 예방·진단·치료에 필요한 약물을 지정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해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다.

특히 병용요법에서 효과를 입증받은 점이 강점이다. 올해 1월 아이디언스는 위암 3차 및 4차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베나다파립과 화학 요법항암제인 이리노테칸 조합의 병용요법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임상1상 중간결과 베나다파립과 이리노테칸의 적정 용량 조합을 탐색해 병용투여한 평가 가능 환자군(11명)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이 36.4%,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은 5.6개월로 확인됐다. 또 임상 참여 전체 환자 중 항암치료의 표지자 역할을 하는 상동재조합결핍(HRD)을 가진 위암환자군(5명)의 경우에는 ORR이 60%로 상대적으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또 위암의 종류를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의 유무에 따라 양성암과 음성암으로 구분할 때 이번 베나다파립 임상의 경우 어느 한쪽만이 아닌 HER2 양성위암과 음성위암환자 모두 포함된 조건에서 얻는데 성공했다.

동아에스티 다른 관계자는 "현재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스크리닝 단계인 자체 저분자 항암물질의 연구를 강화하는데 베나다파립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베나다파립이 위암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에서 효과를 낸 만큼 이번 지분 투자로 보유하고 있는 항암 신약 개발 물질의 연구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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