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동 'R&D 협업' 승부수]일동은 '돈', 동아는 '물질'…'임상여력' 확보, IPO 청신호투자 뿐 아니라 공동개발 계약, 베나다파립 임상 및 기술거래 가속화
한태희 기자공개 2024-05-21 08:31:3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전략적투자(SI)를 단행하며 아이디언스의 임상은 물론 IPO(기업공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 주관사 선정 후 2024년 상장을 목표해 왔으나 아직 뚜렷한 후기임상 결과나 기술이전(L/O) 성과가 나오지 않아 일정이 지연됐다.동아에스티가 지분투자와 함께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는 데 주목된다. 아이디언스가 보유한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과 병용 요법을 고려 중으로 향후 기술이전이나 IPO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된다.
◇5년 전과 달라진 신약개발사 위용, 필수요건 '후기임상·L/O'
아이디언스, 아임리드비엠에스, 유노비아. 모두 일동제약그룹이 최근 5년간 설립하거나 지분 투자해 계열사로 편입한 신약개발 R&D 전문 자회사다. 일동제그룹은 몇년간 매출액 대비 20%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쓰며 신약개발이란 목표 달성에 주력해왔다.
같은 그룹사에 속해 있으나 각기 집중하는 파이프라인은 달랐다. 아이디언스는 항암, 유노비아는 GLP-1 계열 비만, 아임리드비엠에스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 치료제를 주된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설립된 건 아이디언스다. 2019년 5월 지주회사 일동홀딩스가 자본금 5억원 규모로 설립했다. 일동홀딩스가 지분율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작년 말 기준 임직원수는 23명이다.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직접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게 아니라 후보물질 판권을 사들여 개발에 전념한다. 상업화나 글로벌 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을 보유했다.
설립 당시인 2019년만 해도 이러한 모델은 크게 각광받았다. 대표적으로 브릿지바이오는 NRDO 모델을 통해 리가켐바이오의 후보물질을 도입해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46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같은 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아이디언스도 일동제약이나 관계사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개발만 전담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2019년 8월 일동제약의 IDX-1197의 권리이전을 받았다. 2021년 7월에는 일동제약의 항암신약 ID11916의 개발권을 획득해 개발을 추진했다.
2022년 10월에는 DB금융투자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상장 준비도 순탄하게 이뤄질 거라 기대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임상이 지연됐다. 기술이전 후 추진하려던 IPO 계획은 예정보다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
작년 파두 사태 이후 매출 없는 신약개발사의 입지가 한풀 꺾인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명목으로 작년부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텍에 엄포를 놨다. 최소 임상 2상 데이터 또는 해외 기술이전 이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상장에 앞서 주요 물질의 후기 임상 결과 또는 기술이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연구개발비 '250억' 확보, 협력관계 토대 상장 재도전
이번 계약은 동아에스티가 지분투자와 함께 항암 신약 베나다파립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 협력관계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일동제약그룹 입장에서도 매출 없는 신약개발사를 세 곳이나 관리 및 운영하는 큰 부담이 있었다. 작년에는 일동제약, 올해는 유노비아를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판관비를 줄이며 그룹 차원에서 흑자전환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아이디언스는 2019년 설립 후 매출 없이 5년간 꾸준히 적자를 냈다. 누적 영업적자는 686억원 규모다. 모회사인 일동홀딩스를 비롯해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수혈한 자금으로 생존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추가 투자 유치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작년에는 159억원의 영업손실과 2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14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2억원에 불과했다.
혹한기에서 동아에스티가 전략적투자자로 합류하며 후기 임상 진행에도 힘을 받게 됐다. 약 250억원을 유치해 1년 반 이상 생존할 기초 체력을 다졌다. 긴축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일동제약그룹 상황을 고려할 때 IPO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250억원의 투자 유치를 통해 R&D를 지속할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해 IPO 추진에도 도움이 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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