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bell interview]윤정인 피보나치 대표 "헤지펀드 해외펀딩 활로 열겠다""신규 라이선스로 순항…향후 중동까지 확대 목표"

조영진 기자공개 2024-05-28 08:23:5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5:0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자회사인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가 싱가포르 현지 운용 라이선스인 RFMC를 취득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지난해 4월 현지 사모집합투자업(RFMC)을 인가받자마자 VCC(Variable Capital Company, 가변자본기업)를 설립하고 하위펀드를 속속 갖추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낸 끝에, 현재 미화 500만 달러 규모의 운용자산을 모집해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VCC란 지난 2020년 1월 싱가포르가 도입한 일종의 투자펀드 구조로, 단일 펀드 혹은 두 개 이상의 서브 펀드를 보유한 엄브렐라 펀드로 설정할 수 있다. 주주의 승인 없이 주식을 발행 및 상환하거나 자본금에서의 배당금 지급을 가능케 해 투자자들이 자산을 이동하는 데 상당한 편리성을 제공하는 비히클로 평가받고 있다.

롱온리 펀드로는 머스트자산운용, 롱숏 펀드로는 DS자산운용을 채택한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국 유수의 여러 헤지펀드들로 VCC를 구성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을 일임 형식으로만 운용해오던 모 대형 운용사를 세 번째 라인업으로 들이기 위한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더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는 오는 6월 말 RFMC의 상위 격인 LFMC 라이선스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올해 초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운용 라이선스를 LFMC로 통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LFMC는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와 유사하다. 최근 라이선스 통합 과정에서 미영업·영세 하우스들을 걸러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 경우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의 운신의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정인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 대표(사진)는 "현지 금융당국이 운용업 라이선스 인허가에 깐깐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LFMC 신규 신청의 허들이 매우 높아졌고 인허가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이는 결국 기존 라이선스를 취득한 매니저들과 협력하라는 뜻으로 이어지고, 국내 대형 헤지펀드 하우스들이 피보나치와 협업을 하려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신규 펀드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VCC 하위펀드로 머스트자산운용의 코리아롱온리 펀드를 관리 중인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는 향후 국내 모 대형 운용사의 멀티전략 펀드 또한 VCC에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LFMC로의 성공적인 전환이 이뤄질 경우 그간 2500만 달러로 제한되던 운용규모도 무제한으로 확장된다.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는 LFMC 전환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규정하고 일찍이 관련서류 작성을 마친 상황이다. 업계 동향을 살피며 6월 말 신청 데드라인에 늦지 않게 LFMC 라이선스 인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AM(External Asset Manager) 신규사업 확장도 올해 목표 중 하나다. 외부자산관리를 뜻하는 EAM은 국내 라이선스로 따지면 투자자문·일임업무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는 말레이시아, 홍콩 등 인근에 자리잡은 패밀리오피스 및 기관들의 자금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대표는 "중국증시가 부진하자 지난해 대형 홍콩계 펀드가 수익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주식 노출도를 확대하고 싶다고 전해왔다"며 "대부분의 업무 수행이 가능한 LFMC 라이선스가 없던 터라 고민하던 찰나에 EAM 라이선스를 따로 취득하면서 활로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국가에 위치한 펀드들은 한국주식 비중을 늘린다는 면만 감안해도 이미 일정 부분 만족감을 내비치고 있다"며 "터무니없이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성과를 잘 유지해나간다면 운용규모 확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마케팅 및 세일즈 전문인력도 채용했다. 차이나 르네상스의 창립멤버이자 크레딧스위스, 뱅크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등에서 활약한 레베카 후를 지난해 9월 영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인물의 역량을 활용해 싱가포르, 홍콩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에서도 자금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끝으로 윤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LFMC, VCC 등의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고 나면 중동으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가 갖춘 한국 유수의 헤지펀드 라인업, 피보나치자산운용의 펀드성과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이 고여있는 중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