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갖춘 크래프톤, 자사주 소각까지 1195억원 규모 이익소각, 단기 수급에 긍정 효과…최근 주가 회복곡선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27 08:13:1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다. 견고한 펀더멘털을 갖춘 상황에서 단기적인 수급까지 개선해 주가부양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을 착실하게 지켜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강화
크래프톤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최근 2000억원을 투자해 취득한 자사주 79만6150주 중 60%에 해당하는 47만7690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195억원 규모다. 총발행주식수와 비교하면 0.9%에 해당하는 물량. 자사주 소각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는 사실상 크지 않다. 자사주 매입의 경우에는 현금성자산이 빠져나가면서 자본총계가 감소한다. 회계상 납입자본과 이익잉여금은 모두 그대로지만 새롭게 매입한 자사주가 자본차감(-) 항목으로 추가돼 결과적으로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자기자본이 줄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높아진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의 경우에는 자본차감 항목이 사라지면서 이익잉여금(혹은 자본금)까지 덩달아 감소해 자기자본은 그대로 유지된다. 크래프톤은 이익잉여금을 통한 자사주 소각을 준비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크래프톤 이익잉여금은 3조472억원으로 무리 없이 자사주 소각을 추진할 수 있다.
유의미한 재무구조 변화가 없는데도 자사주 소각이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히는 이유는 단기적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자사주가 시장에 매도 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없어진다. 또한 총발행주식수가 줄어드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이 높아지는 효과도 나타난다. 주당순이익(EPS)까지 개선된다.
◇견고한 펀더멘털 아래 수급 개선 효과
크래프톤의 자사주 소각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개년(2023년~2025년) 동안 자사주 취득·소각을 단행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자사주 1679억원 규모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했다. 올해와 내년은 자사주 취득 물량 중 최소 60%를 소각하겠다고 공언했다.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의 주가부양 노력은 효과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가가 무려 14만원대까지 내려앉았지만 최근에는 25만원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공모가였던 49만원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크래프톤이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구사하는 배경이다.
주가회복을 위한 핵심인 펀더멘털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1분기 연결 기준 사상 최대 매출(665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6%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6.6%다. 대다수 경쟁사가 성장 정체에 직면한 것과 상반된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출시 7년차에도 꾸준한 인기로 성장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넉넉한 투자실탄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까지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350곳 이상의 전세계 게임사를 검토했다"라며 "올해 M&A를 공격적으로 할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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