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빈대인 BNK회장, '자본비율·효율성' 개선 성과…'수익성' 잡을까①취임 첫해 '경남은행 횡령 사태' 불구 선전…CFO 영입해 ROE 반등 도모
최필우 기자공개 2024-05-29 13:07:51
[편집자주]
금융 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 저평가 종목군인 금융주에도 관심이 모인다. 금융지주는 금리 상승 수혜를 입어 수년째 역대급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여전히 낮다. 대규모 이자이익, 지지부진한 주가와 함께 CEO의 고연봉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금융지주 CEO는 보수에 대한 책임과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을까.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지주 CEO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와 주가 현황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큰 고비를 맞았다. 경남은행에서 대규모 횡령 사태가 불거지면서 임기 초반 역점 사업보다 계열사 내부통제 체계 개선에 공을 들여야 했다. 그럼에도 취임 전에 비해 그룹 자본비율과 경영 효율성 지표를 개선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2년차 관건은 수익성이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 빈 회장은 CEO 정량평가 지표 중 하나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고 재무 조직을 정비했다. ROE 하락세를 상승세로 전환시키기 위한 조치다.
◇부산은행장 시절보다 낮은 보수…2년차 성과에 쏠린 눈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빈 회장은 지난해 급여 5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회장 취임 1년차로 별로의 상여 지급은 없었다. 지난해 성과가 감안된 상여는 올 상반기 중 지급될 예정이다.

상여가 제외된 빈 회장의 보수는 부산은행장 시절보다 낮다. 부산은행장 시절에는 상여와 보수를 합쳐 지난해보다 높은 연봉을 수령했다. 2018년 6억8100만원, 2019년 7억1900만원, 2020년 8억600만원을 받았다. 2023년 보수보다 1~2억원 가량 많았다.
지난해 성과가 감안된 상여가 지급되면 올해 보수는 한층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빈 회장은 CEO 보수 산정에 감안되는 주요 정량지표 중 자본비율과 효율성 개선을 이뤄냈다.
BNK금융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해 11.67%를 기록했다. 2022년 말 11.16%에 비해 51bp 상승했다. BNK금융이 지난해 그룹의 한 축을 차지하는 경남은행의 횡령 사태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 내부통제 체계 점검에 지주 역량을 집중하면서 자본비율 관리에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음에도 지표가 개선됐다.
경영 효율성 지표도 나아졌다. 대표적인 효율성 측정 지표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이다. CIR은 2022년 47.8%에서 2023년 45.7%로 낮아졌다. 빈 회장 재직 기간 동안 2%포인트 이상 하락한 셈이다.
취임 2년차인 올해도 자본비율과 CIR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 1분기 CET1비율은 12%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CIR은 44.34%로 지난해 말은 물론 전년 동기 46.83%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빈 회장이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CFO를 외부에서 영입하고 지주와 주요 계열사 재무 조직을 정비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이다.

◇ROE 상승 추세로 돌려놓는다
빈 회장 체제의 고민거리는 수익성이다. 수익성 지표인 ROE 만큼은 지난해 하락을 면치 못했다. ROE는 2022년 8.08%에서 2023년 6.33%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ROE도 9.69%로 전년 동기 10.53%에 비해 낮아졌다.
기존 영업 전략을 고수하면서 이익을 늘리면 ROE를 개선할 수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중은행이 부산·경남 지역 영업을 강화하면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법인 고객 이탈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소매금융 고객 타깃 영업에서는 인터넷은행과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빈 회장의 외부 재무 전문가 영입 결정에도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BNK금융은 올들어 새로 재편된 재무 조직을 내세워 그룹 자산 리밸런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대출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신규 영업 전략도 다시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빈 회장의 재무 조직 정비 전략이 성과를 내야 BNK금융 수익성 지표도 반등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 2년 연속 '퀀텀점프' 성장 지속가능성 입증
- [thebell note]김기홍 JB금융 회장 '연봉킹 등극' 함의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명확해진 M&A 원칙, 힘실릴 계열사는 어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베트남은행, 한국계 해외법인 '압도적 1위' 지켰다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밸류업 재시동 트리거 '비은행 경쟁력'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NH농협, '보험 전문가' 후보군 꾸렸지만 선임은 아직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40년 커리어' 마지막 과업, 금융시장 '부채→자본 중심' 재편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JB금융, 사외이사 후보군 '자문기관 위주' 전면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