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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는 지금]'연임' 성공 문진섭 조합장, 매출 2조 시대 열었다①'고품질 국산 원유'로 외형 확장, 내수·해외 동시 공략

홍다원 기자공개 2024-05-31 07:40:48

[편집자주]

서울우유가 '유업계 최초 연 매출 2조원' 이라는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협동조합으로 출발해 고품질 우유라는 본업에 집중한 결과다. 저출생과 우유 소비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뤄낸 외형 확장이 눈에 띈다. 서울우유가 매출 성장에 더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A2 우유'다. 소비자의 신뢰와 프리미엄 우유를 바탕으로 유업계를 지속적으로 공략할 서울우유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가 유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저출산과 우유 소비 둔화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품질로 쌓아 온 소비자와의 신뢰가 가장 큰 발판이 된 모습이다.

서울우유는 다른 유업계가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사기업의 형태인 것과 달리 협동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사기업이 아닌 협동조합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낙농업계 상생과 함께 고품질 원유 생산·유통에 집중하고 있다.

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문진섭 제 21대 조합장은 임기 내 목표 2조원을 달성하면서 2023년 연임에 성공했다. 국산 원유 활용 방법을 다각화하고 B2B(기업 간 거래) 판매를 넓히면서 원유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오는 2027년까지 문 조합장 임기가 연장된 만큼 국내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가는 동시에 해외로 무대를 넓히겠다는 포부다.

◇유업계 유일 '협동조합', 고품질 강점

국내 유업계 1등 사업자인 서울우유는 1937년 경성우유동합조합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협동조합인 만큼 낙농업을 경영하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의 판로를 확대하고 원활하게 유통해 나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1945년 서울우유동업조합을 거쳐 1962년 처음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농협중앙회 회원으로 입성했다. 이후 1981년 축협중앙회 회원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품질 높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용인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양주, 안산 공장에 이어 거창공장을 건립했다. 2021년에는 양주에 통합 신공장을 준공해 치즈 등으로 생산 품목을 넓혔다.


유업계 시장 점유율만 46.4%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우유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건 품질이다. 서울우유는 업계 최초로 콜드체인시스템을 완비했다. 2005년에는 '1A 등급' 우유를 출시했고 2009년엔 제조일자 표기제를 시행했다.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함께 제시해 우유 신선도의 기준을 제시했다.

또 우유 신선도를 관리하기 위해 젖소 한 마리당 담당 수의사를 두는 '밀크 마스터' 제도도 도입했다. 2016년 3월에는 세균수 1A 등급에 체세포수까지 1등급 원유를 사용한 '나 100%'를 선보이며 주력 제품으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는 A2 단백질만을 함유한 프리미엄 우유 'A2 우유'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품질 우유가 강점인 만큼 본업 경쟁력에 힘입어 매출 곡선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최근 10년 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소폭 역성장했지만 2018년부터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1조8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매출 2조원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023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서울우유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2조11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조9684억원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국내 유업계가 출생률 감소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특히 소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해 국산 원유 활용 방법을 다각화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카페 프랜차이즈 등 B2B 시장에 공급하는 우유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20대·21대 조합장 연임, 해외 공략 박차

매출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한 서울우유를 이끌어가고 있는 건 문진섭 조합장(사진)이다. 1951년생인 문 조합장은 서울우유에서 대의원, 이사, 감사 등을 거쳐 2019년 제 20대 조합장에 당선됐다.

당선 당시 연 매출 2조원 돌파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그는 임기 내 목표를 달성했다. 꾸준히 국산 원유 경쟁력을 강화해 저출생과 우유 소비 둔화로 위축된 유업계에서 서울우유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임기 기간 동안 2021년 이커머스사업 본부를 신설하고 2022년 경기 양주에 유가공 생산공장 등을 조성하는데 힘썼다. 이외에도 우유 관세 철폐 및 수입 우유 국내 진입에 대비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23년 제 21대 조합장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에 성공한 그는 유업계 블루오션 개척, 혁신제품 출시를 통한 우유의 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올해 프리미엄 'A2' 우유를 출시했다. 서울우유의 강점이 우유 품질이라는 본업인 만큼 고품질 우유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우유는 이를 위해 2020년부터 약 80억원을 투자해 A2 유전자를 공급하고 형질검사를 진행해 전용 목장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양주 신공장 견학 시설 활용 강화를 목표로 세웠다. 양주 신공장에서는 견학을 통해 전반적인 서울우유의 제품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테마파크형으로 구성돼 우유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히면서 미래 고객을 유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다양한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서울우유는 파우치형 커피 '올데이 커피(ALL DAY COFFEE)' 상표를 출원하고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국내가 아닌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수출용이다. 유제품이 아닌 커피 제품 수출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우유가 외형 성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그의 임기가 오는 2027년 3월까지 연장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문 조합장은 대외적으로 서울우유를 이끌고 방향을 고민하는 총 책임자"라며 "고품질을 바탕으로 2조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한 만큼 앞으로도 본업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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