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속도내는 안랩, 글로벌담당 임원 영입 삼성SDS 출신 최정의 상무 합류, 사우디 JV 지원·해외법인 총괄
이상원 기자공개 2024-05-31 07:37:4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랩이 글로벌 사업을 전담하는 임원을 영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고 해외법인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겼다.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외부 인재를 통해 현지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앞서 4월 최정의 상무를 영입하고 글로벌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그동안 글로벌사업본부를 맡아왔던 안정보 상무는 안랩의 최우선 과제인 사우디와의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사업 확대를 총괄할 예정이다.
최 상무는 1974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성네트웍스에서 일하다 2010년 흡수 합병되면서 삼성SDS로 소속이 변경됐다. 약 20년간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솔루션 영업을 담당했다.
최 상무 영입은 사이버 보안·클라우드 국영기업 SITE(Saudi Infortmation Technology Company)와의 합적법인 설립을 염두에 둔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올 상반기 중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분 비율은 안랩 25%, SITE 75%로 결정됐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SITE의 100% 자회사 SITE벤처스는 안랩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3자 배정 방식으로 안랩은 주당 6만6890원에 신주 111만2651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SITE벤처스 출자금액은 약 744억원이다. 7월 신주 상장이 마무리되면 SITE벤처스는 안랩의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최 상무는 SITE와의 전략적 관계를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29/20240529133257564_n.png)
안랩의 해외 사업 성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첫 해외진출은 2002년으로 상당히 오래전이다. 당시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노크했다. 이듬해 중국에도 법인을 세워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해나갔다. 2013년에는 미국에도 진출하며 빠르게 글로벌 사업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3년 만에 철수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아직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수출이 전체 매출의 3.3%에 불과하다. 2020년 중국사업이 개선되면서 5%에 육박했지만 그 후로는 줄곧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사업 추진 20년이 넘은 가운데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작년 중국법인 순이익은 3억원, 일본법인은 적자를 이어갔다. 자란그룹 등 일부 국내 보안기업들이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안랩 관계자는 "최근 사우디와 합작법인 설립 등 글로벌 사업 확장 및 강화에 따라 인재를 충원하고 리소스 재배치 등이 있었다"며 "최 상무는 일본, 중국 법인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중심으로 안랩의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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