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직원→오너' 범진규 드림시큐리티 대표 확고한 지배력②2008년 회사 전격 인수, 지분 35.5% 최대주주…경영 참여도 '적극적'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03 07:42:51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 대다수가 창업자 지배력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반면 드림시큐리티는 경영권에 완전한 변화를 겪은 몇 안되는 곳이다. 범진규 대표는 창업자와의 짧은 인연을 계기로 회사에 합류한 지 7년 후에 최대주주에 올랐다. 단숨에 직원에서 오너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드림시큐리티의 코스닥 상장과 한국렌탈 인수 과정에서 지분이 계속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지배력을 보여준다. 특수관계인 포함 여전히 38%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투자 계기로 창업주와 인연, 매출·영업익 10배 넘게 성장
범 대표는 1967년 11월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1999년 기아자동차(현 기아)로 옮겨 2000년까지 재정팀장을 맡았다. 이듬해 34살이라는 젊은 나이 드림시큐리티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다. 보안업계에 첫발을 디딘 순간이다.
기아자동차 퇴사 후 회사 합류 직전 잠시 벤처캐피탈(VC) 업계에 있으면서 드림시큐리티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계기로 창업자인 황석순 전 대표를 처음 만나게 됐다. 짧지만 강렬했던 인연으로 드림시큐리티에 합류해 2008년까지 등기임원을 맡으며 회사의 재무를 총괄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정보보호학 석사과정을 마치며 부족한 전문성도 키워나갔다.
황 전 대표는 2008년 돌연 드림시큐리티의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 그리고 해당 지분을 사들인 게 바로 범 대표다. 직원에서 최대주주 오너로 입사 7년 만에 변신했다. 지분 거래 후 황 전 대표가 회사를 완전히 떠나면서 범 대표는 자신만의 색깔로 드림시큐리티를 빠르게 변화시켜 나갔다.
범 대표는 CFO 출신답게 오랜 준비 끝에 2017년 드림시큐리티의 코스닥 상장을 성공시켰다. 첫 성과였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안정적인 스팩합병 상장을 선택했다. 공모금 약 86억원을 차입금 상환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나갔다.
상장 직전인 2016년 대비 2023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입이익은 각각 10배 가량 성장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6년 매출 206억원, 영업이익 35억원에서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27억원, 333억원까지 큰 폭 성장했다.
◇'지배구조 정점' 범 대표, 여전히 적극적인 경영참여
아울러 2017년 상장 과정에 지분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드림시큐리티 지배구조 정점에는 여전히 범 대표가 서 있다.
코스닥 상장 전 범 대표의 드림시큐리티 지분은 60.29%에 달했다. 하지만 스팩 합병 상장 방식을 택하면서 지분율이 48.5%까지 줄었다. 이듬해 한국렌탈을 인수하면서 지분율이 다시 한번 변화를 맞았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범 대표가 배정받은 신주를 100% 청약하지 않은 결과다. 신주인수권 735만7176주 가운데 683만주를 매도했다.
비록 지분율이 줄었으나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의 지배력은 갖추고 있다. 범 대표는 2023년 말 기준 드림시큐리티 주식 1794만8455주(지분율 35.47%)를 보유 중이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범 대표가 유일하다.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한 지분까지 더하면 우호지분율이 37.78%에 달한다. 나머지 68.10%는 소액주주들 몫이다.
범 대표는 드림시큐리티를 정점에 두고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아래 시드코어, 드림디엔에스는 100% 자회사다. 주력 계열사 한국렌탈은 드림시큐리티가 지분 99.82%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렌탈은 한국렌탈서비스와 해외법인을 지배하는 구조다.
적극적인 경영 참여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창업자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드림시큐리티 외에 한국렌탈에서도 대표직을 맡아 왔다. 드림디엔에스, 시드코어, 드림글로벌벤처스 등 계열사에서는 사내이사로서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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