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승진자 '역대 최소' 사업지원TF '건재 과시' 송방영 부사장 '등극' 김용관 사장 '영전', 위기상황 반영 인사
김경태 기자공개 2024-12-03 08:16:0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자를 역대급으로 적게 냈다. 부사장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30% 가량 줄었을 정도다. 최근의 위기 상황을 반영해 '신상필벌' 기조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전체 승진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전자 계열사의 '미니 컨트롤타워' 사업지원TF는 건재함을 보였다. 2년 만에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송방영 상무가 주인공이다. 그의 승진은 6년 만이다.
◇총 137명 승진, 4년 연속 감소세…위기 상황 반영, 퇴직 임원 규모 '주목'
삼성전자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승진자는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이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경영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성과주의 원칙 하에 검증된 인재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쇄신을 단행했다"며 "주요 사업의 지속성장을 이끌 리더십을 보강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S/W),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경영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젊은 리더들을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원 승진자 수는 역대급으로 적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국정농단 사태 여파에 흔들렸던 2017년에도 300명이 넘는 신임 임원을 배출했다. 같은 해 5월 90명, 11월에는 221명이 승진했다.
하지만 그 후 2020년 12월 인사를 제외하면 200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 2021년 12월 인사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승진 임원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부사장 승진자 감소 폭이 더 커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 11월에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일했다. 하지만 부사장 승진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작년 11월 인사에서 총 143명이 승진했는데 부사장 승진자는 51명이다. 올해는 137명 승진자 중 부사장은 35명이다. 지난해보다 31% 가량이 감소한 수치다.
퇴직 임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임원 감소 폭은 커질 전망이다. 그간 삼성 안팎에서는 반도체사업의 위기 등을 고려해 올 연말 인사에서 퇴직 임원 규모가 역대급으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번 인사와 맞물려 다수의 임원이 퇴직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TF, 박학규 합류·김용관 영전 이어 부사장 승진 배출
전체 승진자가 줄어든 가운데 사업지원TF가 오랜만에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사업지원TF는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전자 계열사의 미니 컨트롤타워이면서 그룹 전반에도 강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업지원TF는 2021년 12월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를 4명 배출했다. 2022년 12월에는 김장경 상무가 부사장으로 올라서며 체면을 차렸다.
작년에는 상황이 달랐다. 부사장 승진자 51명 중 사업지원TF 임원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사업기획단(미사단)까지 신설되면서 사업지원TF의 입지 변화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인사에서는 송방영 사업지원TF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8년 12월 인사에서 임원으로 올라섰다. 모바일경험(Mobile eXperience) 지원팀 담당임원 등을 맡다가 작년 말 사업지원TF에 합류했다.
이틀 전 발표된 사장단 인사에서도 사업지원TF는 승진자를 배출했다. 삼성메디슨 대표를 맡다가 사업지원TF에 합류한 김용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DS부문 경영전략담당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던 박학규 사장도 사업지원TF에 합류했다. 그 역시 미래전략실(미전실)을 거친 핵심 경영진으로 꼽힌다. 최근 삼성전자의 현금 유동성 압박 속에서도 사실상의 무차입경영 기조를 사수하는 등 우량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데 힘쓴 인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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